산업 산업일반

"삼성 사장은 어떻게 되나요?"...'SSD 최초 개발' 장덕현 사장이 밝힌 비결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1 21:01

수정 2024.04.11 21:11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이 11일 오후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관(301동)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김준석 기자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이 11일 오후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관(301동)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장님처럼 대표이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서울대 재학생)
"한때는 이것저것 많이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생각해보니 제가 대표가 된 것은 '석세스 스토리(Success Story·성공 경험)'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남을 쫓아가려 하지 말고 여러분들만의 스토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펀더멘탈(기초 실력)을 잘 다지셔야 해요."

11일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사장)은 서울대학교 공학관(301동)에서 모교 후배 대상 강연 중 질의응답 시간에 이같이 말했다. 장 사장은 '의대 광풍' 속에서도 엔지니어의 꿈을 위해 꿋꿋하게 길을 걷는 모교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과 30여년의 삼성 임직원으로 성장하며 바라본 세상의 변화에 대해 다양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강연은 예정된 1시간을 훌쩍 넘겼으며, 200여명이 수용 가능한 세미나 강의실이 만석을 이루고 일부 학생들은 서서 강연을 듣는 등 뜨거운 열기가 이어졌다. 장 사장이 모교 후배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SD 첫 개발' 장덕현 사장이 밝힌 '메가트렌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삼성을 대표하는 엔지니어 중 한명인 장 사장은 미래 기업의 생존 여부를 가를 6가지 메가트렌드로 △전기차(EV)·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에너지 △휴머노이드 △디지털전환(DX) △우주항공을 꼽았다.


특히 미래자동차 업계의 4대 변수로 △전기화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 △자율주행과 더불어 △중국을 꼽으며 중국 기업 주도의 전기차 시장에 대해 예의주시할 것을 주문했다.

장 사장은 휴머노이드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임종할 때 주변에 누가 있겠나? 반려동물 아니면 휴머노이드 일 것"이라면서 휴머노이드가 앞으로 일상에 보편화될 것임을 예상했다. 특히 휴머노이드에는 센서와 카메라가 다수 필요해 부품업계의 신먹거리 분야로 떠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장 사장은 삼성전기의 목표로 독보적인 부품 기술(State of the art·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미래 산업의 기술 실현은 반드시 부품·소재가 기반이 되어야 가능하며, 이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기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리기판, 2026~2027년 고객 양산 나설 것"

장 사장은 강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AI PC용 반도체 기판 공급과 관련해 고객사와 진행중인지 묻는 질의에 "PC도 스마트폰도 서버도 IoT(사물인터넷)도 전부 AI가 된다. 기존 전자 기기들에 전부 AI가 입혀질 것"이라며 "그런 쪽으로 기판 공급을 하고 있다. AI PC를 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AI 서버용에 (반도체 기판)을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리 기판 개발과 관련해서는 "시작 단계라고 봐야 한다. 고객들과 협의 단계"라며 "내년 시제품을 내겠다고 했다. 올해 세종에 파일럿 라인을 만들고 2026~2027년 고객 양산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성장동력인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장 사장은 "우리 전고체 전지는 소형, 산화물 계통으로 주로 웨어러블 IoT 등에 (쓰인다)"면서 "2025~2026년 시제품을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전고체는 어려운 기술이지만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는 세라믹 공정이 매우 유사해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강연 내용에 대해서는 장 사장은 "공대 오길 잘했다.
공대가 미래이며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학생들에게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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