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극단적 선택 모임 아닌 것으로 추정
지난 11일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20대 여성 2명의 시신을 부검한 뒤 "사망에 이르게 한 결정적인 사인은 목 졸림"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했다.
국과수는 또 "여성들의 목에는 케이블타이가 있었고 사망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남성 2명이 여성들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객실에 머물다가 여성 실종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오자 투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 네 남녀의 관계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 한 앱을 통해 대화를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여성은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이야기를 하기 위해 앱으로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애초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모임과 관련됐을 것이라는 추정이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9일 숨진 여성의 가족으로부터 "친구를 만난다고 나간 후 연락이 안 된다"라는 실종신고를 받고 동선을 추적하다 호텔 객실을 찾았다.
경찰이 오전 10시께 여성이 들어간 객실의 문을 두드리자 남성 중 한 명이 얼굴만 내밀곤 "객실에 왔었는데 어젯밤 고양시에 있는 번화가에 볼일이 있다고 나갔다"라고 말했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기 위해 1층에 내려간 사이 남성 두 명은 머물던 21층 테라스 객실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두 남성은 친구 사이로 사건 발생 전 함께 객실 안으로 들어갔고, 이후 여성들이 시차를 두고 한 명씩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여성들은 손과 목에 결박당한 상태로 타살 혐의점이 있었다. 성범죄나 마약 등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남성들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 계획적 범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고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은 여성들의 휴대전화도 찾고 있다"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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