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가 12일(현지시간) 반등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이례적으로 6% 넘게 폭락하는 등 이날 1분기 실적시즌을 개막한 대형 은행들이 하락 방아쇠를 당겼다.
은행들은 기대 이상의 분기실적을 공개했지만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이제 은행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혀 투자 심리를 나락으로 끌어내렸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통신사들에게 미국산 반도체를 2027년까지 퇴출토록 지시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반도체 종목 급락을 불렀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6% 폭등해 단번에 17을 뛰어넘었다.
일제히 급락
전날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완화되면서 급등했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일비 475.84p(1.24%) 내린 3만7983.24로 마감했다.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75.65p(1.46%) 하락한 5123.41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사상최고치 기록을 새로 쓴지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267.10p(1.62%) 급락한 1만6175.09로 미끄러졌다.
3대 지수는 주간 단위로도 모두 하락세였다.
다우가 2.37% 급락해 가장 낙폭이 컸고, S&P500은 1.56% 하락했다.
나스닥도 0.45% 밀렸다.
투자심리는 극도로 불안해졌다.
'월가 공포지수' VIX는 2.40p(16.10%) 폭등해 17.31로 뛰어올랐다.
은행주 급락
이날 분기실적을 발표해 뉴욕증시의 1분기 실적시즌을 개막한 은행주들이 하락세 방아쇠 역할을 했다.
은행들은 깜짝 분기실적을 공개했지만 향후 전망은 희망적이지 않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가 더 이상 은행 수익을 끌어올리지 못할 것이란 비관이었다.
고금리 최대 수혜주인 대형 은행들조차 이제 금리압박에 직면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자산기준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이례적으로 6% 넘게 폭락했다. 12.64달러(6.47%) 폭락한 182.79달러로 추락했다.
씨티그룹은 1.03달러(1.70%) 하락한 59.68달러, 웰스파고는 0.22달러(0.39%) 내린 56.47달러로 마감했다.
역시 기대 이상의 분기실적을 공개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블랙록은 22.56달러(2.87%) 급락한 763.40달러로 미끄러졌다.
반도체 급락
반도체 종목들도 된서리를 맞았다.
중국정부가 외국 기술을 사용한 반도체를 통신용 서버에서 2027년까지 퇴출토록 통신사들에게 지시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반도체 급락세를 촉발했다.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인텔과 AMD의 중앙처리장치(CPU)를 겨냥한 것이었다.
당사자인 인텔과 AMD는 급락했다.
인텔은 1.94달러(5.16%) 폭락한 35.69달러, AMD는 7.22달러(4.23%) 급락한 163.28달러로 추락했다.
불똥은 다른 반도체 업체들로도 튀었다.
엔비디아는 24.30달러(2.68%) 하락한 881.86로 마감해 900달러선을 하루 만에 내줬다.
마이크론은 4.99달러(3.91%) 급락한 122.52달러, 퀄컴은 3.84달러(2.19%) 내린 171.29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 90달러 재돌파
국제유가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우려 속에 다시 상승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0.71달러(0.79%) 상승한 90.45달러로 올랐다. 하루 만에 90달러대로 다시 뛰었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0.64달러(0.75%) 오른 85.66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1주일 전체로는 브렌트와 WTI 모두 하락했다.
브렌트는 0.79%, WTI는 1.44% 하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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