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1사업장 스마트 공장 착공
김경원 창원1사업장장은 "자체 설계한 셀 안에서 온도, 압력, 마력 등을 이틀간 점검했다"며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공군 전술입문훈련기 TA-50에 장착된다"고 말했다.
■ 국내 유일 '설계-생산-MRO' 통합
창원1사업장은 전투기용 항공엔진을 포함해 무인기, 헬기, 함정, 유도미사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등에 탑재되는 다양한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엔진 1만 대 생산을 달성한 것은 지난 1979년 공군 F4 전투기용 J79엔진을 최초 생산 이후 45년 만이다. 이 과정에서 엔진 설계 및 해석, 소재, 시험, 인증 등 항공엔진 기반 기술을 확보했고, 유도미사일엔진, 보조동력장치(APU) 등 1800대 이상은 독자 개발했다. 엔진 유지·보수·정비(MRO)만 5700대에 이르는 등 설계부터 제조, 사후 관리까지 통합 역량을 갖춘 국내 유일 기업이다.
자동화된 엔진부품동에 들어서자 컴퓨터 호출을 받은 무인운반차량들이 600여개의 셀에 차곡차곡 쌓인 부품들을 골라 이동시키고 있었다. 작업대에서는 로봇 팔이 '윙' 소리를 내며 정교한 가공 작업에 분주했다. 조운래 엔진부품사업부 파트장은 "이곳만큼 스마트화, 자동화된 공장은 없을 것"이라며 "전체 건설과 자동화 장비 구축에 1000억원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5일 400억원을 투자한 항공엔진 스마트 제조공장 착공식도 가졌다. 창원1사업장 내 5000평 규모로 구축되며, IT 기반의 품질관리와 물류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이곳에서 KF-21에 장착할 F414엔진을 생산하고 6세대 전투기 엔진 개발 플랫폼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 2032년 매출 20조원 목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2030년 중장기 비전도 발표했다. KF-21 엔진과 동급 수준인 1만5000파운드급 첨단항공엔진을 정부와 함께 독자 개발하고, 인공지능(AI), 유무인복합운용 등이 요구되는 6세대 전투기 엔진 개발을 추진한다.
글로벌 항공엔진 시장 규모가 2029년 약 1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에 해외 업체의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국산화 기술협력생산을 했던 것에서 나아가 전투기급 독자엔진 기술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독자 전투기 엔진 기술을 가진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중국 6개국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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