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전망 제각각
중동 리스크로 15일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0.43% 내린 가운데 대형 금융주는 반등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지주 1.12%, 하나금융지주 0.72%, 신한지주 0.72%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하락'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KB금융은 0.15% 내리며 주가가 4일 연속 뒷걸음질쳤다.
금융주의 주가 조정은 지난달 하순에 시작됐다. 지난달 21일 고점과 비교하면 KB금융은 -13.01%, 우리금융지주는 -11.31%, 하나금융지주는 -13.24%, 신한지주는 -17.19%를 기록하고 있다.
빠르게 상승한 주가에 대해 단기과열이라는 의견이 강해졌고, 1·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된 때문이다. 특히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관련 손실보상액을 1·4분기 실적에 반영하느냐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되면서 부동산 PF에 대한 리스크도 부각됐다.
증권사들의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세제 혜택과 관련,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법인세 및 상속세 감면 등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태"라며 "고배당 정책과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 조치를 강화해온 금융업종의 특성상 정부의 밸류업 추진동력이 약화될 경우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도 "은행주는 세제 혜택 여부와 주주환원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밸류업 모멘텀이 크게 약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됐었다"며 "다만, 중동 리스크 확대 및 매크로 지표 불안은 은행주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킬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부담 요인에 따른 주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은행주에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면서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전제조건인 보통주자본(CET1)이 1·4분기에 하락할 수 있지만 연말에는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말 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더라도 큰 폭의 하락이 아니라면 최소한 전년 수준의 주주환원율은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며 "회사 측의 주주환원 의지나 투자자들의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를 고려하면 일시적 자본비율 하락 때문에 주주환원율을 축소한다는 건 예상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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