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2 메인강연 알리스테어 마일 英 러프버러대학 교수
금융시장 혁신 앞당긴 핀테크
英 대형 은행사 디지털화 촉진
금융동맹은 ‘금융 인프라’ 핵심
금융규제 부담 등 줄일 대안으로
금융시장 혁신 앞당긴 핀테크
英 대형 은행사 디지털화 촉진
금융동맹은 ‘금융 인프라’ 핵심
금융규제 부담 등 줄일 대안으로
오는 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개최되는 '2024 FIND·25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 세션2 메인강연자로 나서는 알리스테어 마일 영국 러프버러대학교 경영대 교수는 15일 본지와 사전 인터뷰에서 이번 포럼 어젠다인 '협업을 넘어 동맹으로:금융동맹(financial alliance)과 새로운 금융 질서(new regime)'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핀테크와 금융기술 전문가인 알리스테어 마일 교수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부상하는 금융동맹을 "금융사들이 산업이나 더 넓은 사회 이익에 기여하는 목표를 위해 함께 협력하는 현상"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금융동맹은 '금융 인프라'의 핵심 요소로, 글로벌 금융동맹의 대표 사례로 국경 간 결제에 활용되는 소매결제와 국제 은행 간 통신협정(SWIFT)의 협력을 꼽았다.
마일 교수는 금융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핀테크 분야에서 금융동맹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불 표준인 ISO20022에서는 이미 협력이 이뤄졌고 영국에서 칼리파 보고서 이후 설립된 금융,혁신, 기술 센터 분야에서 금융 동맹을 위해 크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에서도 핀테크 기업이 기존 금융시장 혁신을 앞당겨 대형 은행사의 디지털화가 촉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본시장, 보험시장에서도 핀테크 혁신이 디지털 금융시장의 마중물을 되고 있다는 의미로, 마일 교수는 "금융동맹을 위한 작은 점진적 변화도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알리스테어 마일 교수와 일문 일답.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시대에 금융동맹의 의미와 역할은 무엇인가.
▲금융동맹을 금융회사가 함께 산업이나 더 넓은 사회 이익에 함께 기여하는 협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금융동맹은 금융 인프라의 핵심요소로, 소매결제, 국경 간 결제, 금융시장 거래에서 SWIFT와 함께 협력하는 것이 금융동맹 사례로 볼 수 있다.
특히 금융동맹은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과 금융규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추진된다. 하지만 국가 간에 금융 안정이나 취약계층 보호, 정치적 이해관계를 놓고 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저는 오히려 정치적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규제가 필수적이며, 금융동맹은 금융의 투명성을 높이고 데이터, 규제 감독을 위해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금융서비스는 항상 정치권에서 규제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권은 금융 투명성과 경쟁을 촉진하는 디지털 도구를 지원해 경쟁 장벽을 낮추고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금융기술이 발전하면서 핀테크 분야에서도 금융동맹 움직임이 목격되나.
▲금융동맹은 핀테크에서 핵심 이슈다. 지불 표준 ISO20022와 같은 합의된 공식 표준이나 지난 2021년 칼리파(아프리카·중동 결제 그룹인 Network International 회장)의 핀테크 보고서 이후 영국에서 설립된 금융, 혁신, 기술 센터 등 일부 분야에서는 금융동맹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지불표준에서는 서로 다른 금융 데이터베이스 간 상호 운용성을 지원하는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API에 협력이 중요하다. 싱가포르 통화청도 핀테크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서 계획을 조정하는 좋은 사례가 나왔다.
하지만 핀테크 금융동맹을 위한 조정에 아직 비용이 많이 필요하고 투자 사례가 많지 않다. 국제협력은 더 어렵다. 예를들어 테러, 돈세탁 방지 등 금융범죄를 막기 위해 규제를 지속하고 있는데 고객 식별, 확인을 위해 표준을 합의하는데 협력하지 못했다. 만약 협력할 수 있다면, 개별 금융사가 처음부터 모든 것을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
―영국의 전통적인 금융사는 핀테크 기업과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영국 금융사도 한국 금융시장과 마찬가지로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핀테크와 협력하는 경우가 많고, 핀테크 기업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금융을 서두르고 있다. 소매 금융을 중점적으로 보자면, 일부 핀테크 기업은 '챌린저'로 중소기업 대출, 외환 분야에서 은행 서비스를 대체하려고 나섰다. 그렇다고 HSBC, 바클레이스 등 영국의 주요은행의 시장 지위가 흔들리거나 이익이 훼손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HSBC가 최근 비용을 더 낮춘 자체 외환서비스를 발표했고 모든 은행이 상당히 우수한 모바일 뱅킹용 애플리케이션을 갖게 되는 등 은행의 금융서비스 개선 추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핀테크 기업 중 일부는 기존 은행서비스를 보완해 사기 탐지, 신용위험평가, 규제 준수 등 은행 운영에 도움이 되는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즉, 영국의 금융사는 핀테크를 평소와 같이 비즈니스로 활용하고 있지만 금융동맹 기회를 위한 점진적인 변화도 일어나고 있다. 저는 이 내용을 이번 포럼에서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달러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데 유로화에 또 다른 기회가 될까.
▲공공 부채 상환 약속의 지속 가능성과 신뢰성에 중요한 문제가 있다. 이는 앞으로 인구학적이나 기후적 변화에 의해서 악화될 압력이다. 이것이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치고 실질금리와 명목금리 상승에 반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이 유로나 다른 통화보다 달러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지는 잘 모르겠다. 제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은 공공부채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하는 데 지원하기 위해 금융기술을 잘 사용하는 것이 유용한 보완 조치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신흥 금융시장으로 주목하는 곳이 있다면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주목하고,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시장, 특히 중국 금융시장의 위상과 역할이 정치, 경제발전에 도전하는 중대한 현안이라고 본다. 세계경제가 더 번영하고 금융안정을 촉진하면서 신흥국 금융시장과 세계경제체제 통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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