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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위기에 더 강해진 달러…中企 피마른다 [정부 '중동 사태' 촉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5 18:35

수정 2024.04.15 18:35

1384원까지 오른 원·달러 환율
원자재·중간재 수입 기업 직격탄
물류비 치솟은 수출업체도 부담
업계 "환변동 보험 등 지원 필요"
중동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15일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2% 하락한 2670.43에, 코스닥지수는 0.94% 떨어진 852.42에 각각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8.60원 오른 달러당 1384원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중동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15일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2% 하락한 2670.43에, 코스닥지수는 0.94% 떨어진 852.42에 각각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8.60원 오른 달러당 1384원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중동위기에 더 강해진 달러…中企 피마른다 [정부 '중동 사태' 촉각]
중소기업들이 치솟는 환율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통상 환율 급등은 '수출기업 수혜, 수입기업 피해'란 공식이 성립됐지만 현재는 수출입 기업 모두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유가·고금리로 인해 물류비 등 비용 증가가 커지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8.60원(0.63%) 오른 138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로 올라선 것은 1년5개월 만으로,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인한 중동 지정학적 위기감 고조에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 고점을 1400원대로 열어두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문제는 수출입이 많은 우리나라 기업들이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일수록 환변동 위험에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기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은 인력이 풍부해 환위험 관리 전담직원을 둘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직원을 두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여기에 신용도가 낮아 은행으로부터 선물환거래 자체를 거부당할 수도 있고, 선물환거래를 할 경우에도 은행이 수수료를 높여서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환율이 1400원대에 근접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곳은 수입 중소기업이다. 당장 원자재와 제품을 사와야 하는데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부품과 자재를 공급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안산에 위치한 A중소기업 관계자는 "알루미늄, 구리 등 수입 원재료가 필수인데 환율 급등으로 인해 비용지출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올해 고환율을 예측하면서 경영계획에서 환율밴드를 1300~1350원으로 짰는데 벌써부터 예측을 벗어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렇다고 수출기업이 수혜인 것도 아니다.
물류비 등 부대비용이 크게 오른 상태인데, 수출단가에 부대비용 상승분까지 반영하기가 어려워서다. 미국에 떡볶이 밀키트를 판매하고 있는 B기업 대표는 "수출계약을 맺을 때 1년 단위로 하게 된다"며 "유가 상승으로 인해 물류비가 크게 올라 수익성이 악화됐는데 환율마저 치솟아 자칫 팔아도 남지 않는 장사가 될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중기업계 전문가는 "제조업 특성상 원자재 가격 수입·제조·납품 등으로 이어지는 기간이 6개월 정도 소요되므로 고환율로 인한 여파는 6개월 후에 올 수 있다"며 "환변동에 따른 보험지원 확대 등 중소기업의 환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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