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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세계 인력 10% 감축...모델2 개발 핵심 기술자도 퇴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6 04:11

수정 2024.04.16 06:06

[파이낸셜뉴스]
테슬라가 15일(현지시간) 전세계 인력 10% 이상을 감축하기로 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3일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 방문 뒤 손을 흔들며 떠나고 있다. AP연합
테슬라가 15일(현지시간) 전세계 인력 10% 이상을 감축하기로 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3일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 방문 뒤 손을 흔들며 떠나고 있다. AP연합


테슬라가 결국 대규모 감원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 이후 지속적인 전기차 수요 증가세 둔화 압박을 견디지 못했다.

전세계 인력 10%를 감축하기로 했다는 보도로 15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5% 급락했다.

주말 동안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는 악재가 터진데 이어 결국 감원 카드까지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저가보급형 전기차인 모델2 개발 핵심 담당 임원이 이날 사퇴했다.


인력 10% 감축


온라인 전문지 일렉트렉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테슬라가 전세계 인력을 10% 넘게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메모에서 "회사가 다음 단계 성장을 준비함에 따라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회사의 모든 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극도로 중요해졌다"고 운을 뗐다.

머스크는 이어 "이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조직 전반을 심도 있게 들여다봤다"면서 "결국 전세계 인력을 10% 넘게 줄인다는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테슬라 인력 1만4000명 정도가 감원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전체 인력이 14만473명이었다.

과도한 인력


배런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경쟁사들에 비해 직원 1인당 전기차 출하대수가 작다. 출하규모에 비해 직원 수가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4분기 테슬라 직원 14만여명이 출하한 전기차는 약 180만대였다. 1인당 약 13대를 출하한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제너럴모터스(GM)는 직원 1인당 38대, 포드자동차는 25대를 출하했다.

테슬라와 비슷한 1인당 출하대수를 기록한 업체는 독일 BMW였다.

약 15만5000명 직원이 260만대 가까이를 출하해 1인당 출하 대수가 약 16대였다.

모델2 포기하나


감원에 이어 테슬라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운 또 하나의 악재가 있었다.

테슬라에서 18년 동안 잔뼈가 굵은 핵심 엔지니어 드류 바글리노가 사퇴한 것이다.

바글리노는 동력발생장치인 파워트레인과 에너지 부문을 총괄하는 핵심 엔지니어다.

특히 테슬라가 내년말 양산에 들어가기로 한 저가 보급형 모델2 개발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바글리노 사퇴는 머스크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테슬라가 실제로 모델2 개발을 접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테슬라 대표 낙관론자 가운데 한 명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핵심인재가 빠져나갔다면서 "이는 좋은 조짐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아이브스는 "드류 (바글리노)가 모델2 비전의 핵심 인물이었다"면서 "테슬라에 위에 드리운 먹구름이 더 짙어졌다"고 우려했다.

모델2는 테슬라가 내년말 출시하겠다고 약속한 저가 모델이다.


테슬라는 9.57달러(5.59%) 급락한 161.48달러로 추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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