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수익 4배 보장" 가짜 투자 리딩방 운영 10억원 '꿀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6 09:25

수정 2024.04.16 09:25

울산경찰청, 일당 26명 적발해 7명 구속 송치
사이트 화면 조작해 실제 고수익 낸 것처럼 속여
피해자 23명, 뜯어낸 돈은 대포통장으로 세탁
"수익 4배 보장" 가짜 투자 리딩방 운영 10억원 '꿀꺽'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투자 리딩방을 운영하면서 23명으로부터 10억원 상당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실패 위험 없이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피해자들을 꼬드긴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경찰청은 사기 혐의 등으로 리딩방 운영 일당 26명을 적발해 국내 운영 총책과 자금 세탁 팀장, '대포통장' 공급 팀장 등 7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하고 19명을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운영 총책인 20대 A씨 등은 지난해 4월~8월 가상자산 선물투자,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가상화폐 거래, 금 시세 거래 등이 가능한 것처럼 꾸민 허위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후 오픈 채팅방,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무료로 투자 정보를 주거나 고수익을 보장해 줄 것처럼 접근해 허위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유도했다.


이들은 "리스크가 거의 없고 지금 사면 3∼4배 수익이 보장된다"라며 투자를 유도했고, 사이트 화면을 조작해 실제 고수익을 보는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였다.

또 유명 축구 선수와 아는 것처럼 행세하며 신뢰를 쌓고, 투자 초기에는 이익금 명목으로 피해자에게 금전 일부를 주면서 의심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속은 피해자들이 투자를 늘리면, A씨 일당은 예치금 명목 등으로 돈을 받아낸 후 잠적했다.

총 23명이 속아 총 10억원 상당 피해 봤으며, 한 60대 여성은 3억4000여만 원을 뜯기기도 했다.

A씨 일당은 이렇게 모은 불법 수익금을 대포통장 40여 개를 통해 세탁했다.

경찰은 이들이 범죄수익금 중 5억원 상당을 사용 또는 특정 장소에 보관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나머지 범죄수익금 4억9528만원을 찾아내 기소 전 추정 보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총책 A씨가 또 다른 투자 리딩방 사기에도 연관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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