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사직한 전공의들 가운데 절반 가량은 복귀 의사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만 이들은 군복무 기간 현실화 등을 조건으로 달았다.
16일 대전성모병원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씨는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빌딩에서 '사직한 전공의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전공의 150인에 대한 서면 및 대면 인터뷰 정성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류옥 씨는 "사직 전공의 중에서 절반은 복귀 생각이 있다"며 "한 인턴은 '군복무 기간을 현실화하지 않으면 동료들도, 후배들도 전공의를 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또 수련을 완전히 포기하는 전공의가 갈수록 늘어난다는 결과도 나왔다. 류옥 씨는 "전공의 수련 완전히 포기한 사람은 현장서 느끼는 것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수련이 왜 필요할까' 생각들을 가지고 있고 바이탈과 생명 다루는 과일수록 지방일수록 붕괴되는 것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일부 전공의들은 의사와 환자 관계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류옥 씨는 "한 전공의는 '환자와 의사가 파탄났다. 보람을 못 느낀다'라고 했다"며 "(또 다른 전공의는) '의주빈, 하마스에 빗댄 의마스라고 불러, 살인자도 이렇게 욕 안먹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수련 마무리를 두고서도 1~2년차와 3~4차 간에 인식이 일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류옥 씨는 "말년차의 경우 수련환경이 너무 열악하지만 들인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마무리 지어야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1~2년차 인턴은 미련 없이 떠났다"라고 말했다.
류옥 씨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의정갈등은) 계속 일어났다"며 "김대중 정부 때 의약분업, 박근혜 정부 원격의료 시범사업, 문재인 정부 공공의대와 최근 이재면 민주당 대표가 다시 공론화특위 띄우면 공공의대 언급한 것으로 안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반복되는 의대증원으로 또 계속 반복된다는 인식이 있다"라고 밝혔다.
또 류옥 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했던 원전특위와 같은 공론화특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지금은 시간이 촉박해 구성된다고 해도 전공의 목소리 얼마나 들어갈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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