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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2차전지株, '폐배터리 재활용'으로 돌파구...성장주 정조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6 14:09

수정 2024.04.16 14:09

2025년 1세대 전기차 배터리 교체 주기 도래…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관심 커져

글로벌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 규모 전망
(조원)
일시 시장 규모
2030 70
2040 230
2050 600
(SNE리서치)

[파이낸셜뉴스] 2차전지 관련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폐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부터 1세대 전기차의 배터리 교체 주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돼 폐배터리 재활용 수요는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16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오는 2030년 70조원에서 2040년 230조원, 2050년에는 60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 세계 전기차 폐차 대수도 2025년 56만대에서 2040년에는 4227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폐배터리 발생량은 44GWh에서 3339GWh로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잔여 수명이 70~80% 수준까지 떨어지면 교체해야 한다. 폐배터리는 전처리 시점에서 재활용이나 재사용이 가능하기 여부가 결정된다. 잔존 가치가 70~80% 이상일 경우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재사용하며 성능이 매우 떨어진 경우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등 희귀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할 수 있다.

국내 상장기업들은 2차전지 조정세가 장기화되자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을 통해 모멘텀을 확보하는 양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화유코발트와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화유코발트는 중국 내 1위 코발트 생산업체다. 양사의 합작법인은 올해 말까지 중국 장쑤성 난징시, 저장성 취저우시에 전처리 공장과 후처리 공장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온은 최근 헝가리에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 법인을 설립했다. 앞서 SK온은 독일 바스프와 관련 사업에 있어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해당 분야와 관련된 법인을 세운 것은 처음이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도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업체 성일하이텍과 합작법인을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S단석은 지난 9일 전북 군산국가산업단지에 2차전지 재활용 공장을 준공했다. 공장에서는 수명이 다한 2차전지를 방전한 후 모듈과 팩을 분리 파쇄해 리튬, 니켈, 코발트 등 고부가가치 물질이 포함된 활물질(Black Mass)을 연간 5000t 가량 회수하는 공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소니드도 지난 3일 화유코발트의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자회사 화유리사이클과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합작사업 본계약 체결식 및 공동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양사의 합작법인 ‘소니드화유리사이클’은 화유리사이클이 직접 경영에 참여해 회사가 보유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술, 공장 도면 및 시공업체 리스트, 영업 및 운영 노하우 등을 접목하게 된다. 합작법인은 폐배터리 전처리 공장을 연내 완공하고 향후 해외 진출 및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소니드 측은 "최근 유수 기업에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협력에 대한 문의가 있었다"라며 "향후 관련 업체와의 꾸준한 협력을 기대 중"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케이피에스의 자회사 세기리텍이 니켈·코발트·망간(NCM) 및 리튬·인산·철(LFP) 계열의 리튬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중국 내 배터리재활용 전문기업인 서니그룹과 손잡고 전처리 설비를 들여오기로 한 것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은 아직 시장 형성 단계이기 때문에 본격화 시기 여부를 속단할 수는 없지만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고 폐차가 늘수록 자연스럽게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본다”며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업계의 노력은 물론 각종 제도 및 규제 개선 등 정부의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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