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바텀업' 선호·'영수회담' 부정
때문에 새 국회 원 구성·與 지도부 필수
때문에 새 국회 원 구성·與 지도부 필수

[파이낸셜뉴스] 총선에서 승리한 야권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접견을 건의하고, 참패한 윤 대통령은 소통 강화를 약속했다. 현 정부 들어 한 번도 이뤄지지 못했던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이 이번에는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시기를 두고는 22대 국회가 개원해 원 구성을 마치고,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의 새 지도부가 정해지고 나서 협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총선 이후 한 목소리로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요구했다. 특히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 초기부터 요청해왔지만, 여태 성사되지 못했다.
다만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근시일 내에 만나긴 어려워 보인다. 현 21대 국회 임기가 내달까지라 새 국회가 개원하기 전이라서다. 22대 국회가 열리더라도 제대로 가동되려면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정하는 원 구성을 마쳐야 한다. 새 국회가 온전히 돌아가는 상태가 된 다음에야 대통령과의 회담 협의도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통령실은 그간 이 대표 등이 언급한 영수회담을 부정하고 있다. 영수회담은 과거 대통령이 여당의 수장을 겸할 때 야당 대표와 1 대 1로 접견하던 방식인데, 지금은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따로 있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윤 대통령이 야당과 만난다면 국민의힘 대표도 함께 해야만 하고, 이를 위해 현재 궐위 상태인 국민의힘 지도부가 꾸려져야만 한다는 게 대통령실의 입장이다.
대통령실이 새 국회와 여당 지도부가 모두 갖춰져야 한다고 밝히는 이유는 실무진 협의부터 시작해 지도자 회동으로 이어지는 ‘바텀업’ 방식을 선호해서다. 정상회담 등 사례를 보면 지도자들이 담판을 짓고 실무진들이 끼워 맞추는 ‘탑다운’보다 바텀업의 성공가능성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대개 경우는 실무자들이 의제와 내용을 논의해가면서 지도자 협상으로 올라가서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위해선) 새 국회 원 구성이 돼야 하고 여당 지도부도 갖춰져야 해 최소한의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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