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 1% 자산가 겨냥 주거단지
작년부터 강남 중심으로 9곳 공급
나홀로 단지·부동산시장 침체 영향
계약률 50% 안돼…사업 좌초 위기
작년부터 강남 중심으로 9곳 공급
나홀로 단지·부동산시장 침체 영향
계약률 50% 안돼…사업 좌초 위기
하이퍼엔드 주거시설은 최근 들어 서울 강남권 일대를 중심으로 앞다퉈 공급됐다.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경색으로 사업에 차질을 빚는 가운데 소규모 단지, 시장침체 등으로 분양률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16일 업계 및 NH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현재 서울 강남권에서 공급중인 럭셔리 주거단지는 9곳이다. 분양가는 기본 100억원대로 최고가격은 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규모는 30가구 미만의 소규모 아파트(단독형)가 대부분이다.
강남구 삼성동 '라브르27'·신사동 '더피크도산', 서초구 반포등 '더펠리스73'·내곡동 '르엘 어퍼하우스' 등이 현재 공급중인 대표적인 하이퍼엔드 주거상품이다.
삼성동 '라브르 27'은 옛 대웅제약 부지에 2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분양가는 최저 130억원부터 시작한다. 시공은 현대건설로 입주는 2026년 예정이다. 현재 계약률은 20~30%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럭셔리 단지도 사정은 비슷하다. 반포동 '더팰리스73'은 옛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부지에 들어서는 최고급 주거시설이다. 총 73가구로 아파트 58가구, 오피스텔 15실로 구성했다. 분양가(오피스텔 포함)는 면적에 따라 다른데 115억~500억원대다. 현재 계약률은 약 30~40%대로 전해졌다. 시공은 삼성물산이 진행할 예정이다.
신사동 '더피크도산'도 단 26가구만을 위한 하이퍼엔드 주거시설이다. 도산공원에 인접해 있으며 20층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시공은 DL건설이다. 분양가는 150억~500억원에 이른다. 26가구 가운데 절반 가량이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곡동 '르엘 어퍼하우스'는 연립주택 222가구 규모의 럭셔리 단지다.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으로 조성되는 단지형 고급주택이다. 분양가는 평형별로 차이가 있으나 3.3㎡당 1억2000만원을 넘는다. 220여가구 가운데 계약률은 10~20% 수준이다. 시공은 롯데건설로 착공을 앞두고 있다.
최상위 1%를 타킷으로 한 하이퍼엔드 주거상품은 분양가부터 마케팅 등을 최상위 계층을 겨낭하고 있디.
정확한 평면 구성은 물론 세부 가격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일부 하이퍼엔드 견본주택의 경우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값이 30억원이 넘는 경우에 한해 방문을 허용하고 있을 정도다.
하이퍼엔드 주거시설은 부동산 디벨로퍼들이 지난해부터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더 펜트하우스 청담(2020년 8월 준공)' 등 드문드문 선보였다. 시장 등락에 영향을 받지 않은 계층을 타깃으로 한 것이다.
하지만 분양 성적은 신통치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호화 단지들의 흥행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시장은 침체됐는 데 공급물량은 늘었고, 이들 단지 대부분이 나홀로 소규모로 조성돼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단지가 분양한 지 1년여 가량 됐지만 입주자를 채우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상위 1% 주택이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일부 사업의 경우 분양률 저조에 따른 PF 무산 등으로 사업 좌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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