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SK트레이딩, 바이오 항공유 시장 투자 확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6 18:09

수정 2024.04.16 18:09

지난해 말부터 1000억 이상 투입
대경오앤티 인수해 핵심원료 숨통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지속가능항공유(SAF) 시장 확대를 위해 대경오앤티 지분 인수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과 미국 등 주요국들이 SAF 의무사용을 확대하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시장 선점을 위해 SAF 원료 확보 및 생산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말 현재 1044억원을 투자해 그린올리오스 지분 40%를 보유 중이다. 이 회사는 산업은행과 유진PE,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지난해 말 산업은행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지난해 10월 이들 3사는 SAF 원료 수급 및 시장 확대를 목표로 대경오앤티를 인수하기 위해 SPC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지분 40%, 산업은행-유진PE가 지분 60%를 보유하기로 했던 것을 감안하면 그린올리오스는 모두 2500억원을 들여 대경오앤티 지분 100%를 인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경오앤티는 1955년 설립돼 전국 13개 사업장에서 폐자원 기반 원료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도축 부산물에서 나오는 동물성 지방과 음식점, 식품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UCO)를 바이오 디젤, 바이오 항공유 등의 원료로 공급하는 국내 최대 업체다. 특히 동물성 지방과 UCO는 SAF 시장이 확대되며 바이오항공유 핵심 원료로 각광을 받고 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이번 투자가 바이오 항공유 원료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럽, 미국 등 주요국들이 SAF 의무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향후 해당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EU 27개국에서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 급유 시 기존 항공유에 SAF를 최소 2% 이상 섞도록 의무화했다. 의무비율은 △2030년 6% △2035년 20% △2050년 70% 등으로 높아진다.
미국은 SAF 혼합을 의무사항으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SAF의 생산과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2030년까지 SAF를 연간 최소 30억갤런 이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항공연료 수요의 10%를 SAF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말 목표로 기존 정제시설에 폐식용유 등을 첨가해 SAF를 생산하는 시운전에 나설 계획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와 별도로 오는 2026년까지 울산 콤플렉스에 SAF 전용 정제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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