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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 후 고열·오심… '참진드기' 매개 감염병일 수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6 18:22

수정 2024.04.16 18:22

봄철 'SFTS' 감염주의보
유홍 박사 "물린 후 1~2주내 발현"
치명률 18.7% 심하면 사망까지
"물리면 즉시 소독 후 증상 관찰을"
부산 온종합병원 통합내과 유홍 박사(왼쪽)가 야외활동이 잦은 봄철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 매개체인 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온종합병원 제공
부산 온종합병원 통합내과 유홍 박사(왼쪽)가 야외활동이 잦은 봄철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 매개체인 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온종합병원 제공
참진드기. 온종합병원 제공
참진드기. 온종합병원 제공
참진드기가 활동을 시작하는 봄철, 야외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산 온종합병원 통합내과 유홍 박사(내과전문의)는 16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주로 4∼11월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후 1주에서 2주 이내 고열이나 오심·구토·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일으킨다"고 조언했다.

질병관리청 통계 자료에 따르면 SFTS는 국내 첫 환자가 보고된 2013년 이후 2023년까지 모두 189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그중 355명이 사망해 18.7%의 치명률을 보였다.

SFTS 매개체인 참진드기는 주로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 서식하다가 숙주인 사람이나 야생쥐·고라니·멧돼지 등 동물이 지나가면 달라붙어 피를 빨아 먹는다.

멀리 날아가 달라붙지는 않으므로 진드기가 사는 곳에 들어가게 되는 경우에만 접촉하게 되고 물릴 수 있다.


참진드기는 3숙주 진드기로 유충, 약충, 성충 단계에서 각기 다른 숙주에 기생하여 흡혈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부터 약충으로 나타나 여름철에는 성충으로 자라고, 가을철에는 주로 유충이 발생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국내에서 SFTS를 매개하는 참진드기는 작은소피참진드기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모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질병관리청이 실시한 전국 진드기 채집 조사 결과에 따르면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진드기는 0.5%의 최소 양성률을 보여 일부 진드기에만 SFTS 바이러스 감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박사는 "진드기에 물렸다고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므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검사를 해도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일단 진드기에 물렸을 땐 먼저 진드기를 제거하고 해당 부위를 재빨리 소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후 15일 동안 발열, 구토, 설사 등 임상증상이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임상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것을 권유했다.

호흡기로 전파되는 인플루엔자나 사스(SARS)와 달리 SFTS 바이러스는 주로 진드기를 매개로 하여 전파되는 게 특징이다. 다만 환자의 혈액 등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일부 의료진과 밀접접촉자에서 SFTS가 발병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SFTS 환자와의 접촉 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높은 치명률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걸리지 않으려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게 상책이다. 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한 봄부터 가을까지 야산지역의 발목 높이 초지에서 참진드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 박사는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경우 긴소매, 긴바지, 목이 긴 양말 안에 바짓단을 집어넣고 발을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하는 게 진드기 물림 방지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야외 활동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하고,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감염 위험이 높은 계절이 다가옴에 따라 주요 매개체인 참진드기 발생 감시를 지난 15일부터 시작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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