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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9개월 만에 최악...파월 발언에 충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7 07:19

수정 2024.04.17 07:19

[파이낸셜뉴스]
유럽증시가 16일(현지시간)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치 역시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속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이날 연내 금리인하가 없을 수도 있음을 시사함에 따라 아시아 통화가치는 더 큰 하락 압력을 받게 됐다. AP연합
유럽증시가 16일(현지시간)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치 역시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속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이날 연내 금리인하가 없을 수도 있음을 시사함에 따라 아시아 통화가치는 더 큰 하락 압력을 받게 됐다. AP연합


유럽증시가 16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낙폭은 지난해 7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이날 재확인했지만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멀어졌다는 비관이 주가 하락을 불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이날 워싱턴 윌슨센터 정책포럼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1분기들어 이상 상승세를 지속했다면서 물가 흐름이 이렇다면 연내 금리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이날 1.5% 하락해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 역시 1.8% 하락해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공습으로 중동지역 위기가 고조되고, 이에따라 국제유가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 받을 것이란 우려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유럽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먼저 장이 끝난 홍콩 항성지수, 한국 코스피지수, 일본 토픽스지수 모두 16일 각각 2% 넘게 급락했고, 중국 CSI300지수는 1.1% 내렸다.

바클레이스의 이매뉴얼 차우 시장전략가는 "이는 기본적으로 주식시장이 꿈에서 깨어났다는 뜻"이라면서 "증시는 연준 금리인하가 예전 전망보다 덜 할 것이라는 현실에 마침내 눈을 떴다"고 말했다.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는 파월 발언 이전에 이미 시장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쳐왔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잇달아 금리인하에서 한 발 뺄 가능성을 시사하자 각국 통화 가치가 하락했고, 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시장에 개입했다고 FT는 전했다.

인도 루피화는 달러에 대해 0.2% 하락한 달러당 83.64루피까지 하락해 사상최저치로 가치가 추락했다.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0.3% 내린 달러당 4.79링깃으로 26년 만에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한국 원화는 0.9% 밀린 달러당 1400원까지 내려 17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공동성명에서 외환시장 움직임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면서 특히 수급요인을 더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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