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명품업체인 프랑스 모에헤네시루이뷔통(LVMH)도 매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16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명품소비가 팬데믹에서 회복하던 당시인 2021년 이후 가장 저조한 매출 성장세인 2%를 기록했다.
일본 매출은 엔저 영향으로 32%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매출은 전년동기비 6% 감소했다.
주로 중국의 수요둔화가 배경이었다.
미국과 유럽 매출은 같은 기간 2% 증가했다.
명품도 수요 둔화 직면
LVMH 실적발표는 명품업체 실적 시즌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시작은 그러나 초라했다.
UBS 애널리스트 수산나 퍼스는 LVMH가 "시장 예상처럼 둔화세로 새해를 시작했다"면서 수년에 걸친 매출 신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전세계적인 명품 소비 둔화세가 이번 명품업체들 실적시즌의 특징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LVMH는 중국 수요 부진으로 고전하기 시작한 구찌 브랜드 업체 케링에 비해 탄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날 실적발표로 이같은 평가는 모두 허상이었다는 점이 확인됐다.
10% 매출성장에서 1%대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컨설팅업체 베인 전망을 인용해 명품시장 매출 성장률이 올해 1~4%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추산치 8~10%를 크게 밑돌 것이란 전망이다.
명품 시장 풍향계 역할을 하는 LVMH는 1분기 매출이 105억유로(약 15조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비 2%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매출성장률 18%와 비교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매출증가세가 위축됐다. 지난해에는 중국이 코로나19 봉쇄에서 해제된 것이 급격한 매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소비자들, 여전히 핵심 동력
비록 중국내 수요가 둔화됐다고는 하지만 중국 고객들은 여전히 전세계 시장에서 LVMH 명품을 쓸어담는 핵심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전세계 매장에서 중국 고객들을 상대로 한 매출은 약 10% 증가했다.
자국내 명품 소비가 눈치가 보인 중국 소비자들이 해외쇼핑을 통해 명품을 쓸어담고 있다는 뜻이다.
팬데믹 봉쇄 해제 직후의 강한 성장세는 아니지만 여전히 중국 소비자들은 미국, 유럽 등의 전통적인 명품 소비자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명품을 사들이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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