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양극화 심화.. 상위 20% 자산 11억6699만원
1년 새 4564만원 늘어...하위 20%는 1291만원에 불과
1년 새 4564만원 늘어...하위 20%는 1291만원에 불과
[파이낸셜뉴스]지난해 우리나라 보통사람의 월평균 가구 소득이 544만원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지난 2022년과 비교할 때 4.4% 늘었지만 물가 인상의 여파로 월평균 소비도 5.7% 증가해 생활비 부담은 오히려 더 커졌다.
17일 신한은행이 발표한 ‘2023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44만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이 전국 만20∼64세 경제활동자(근로자·자영업자 등) 1만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11월 이메일로 조사한 결과다. 신뢰수준은 95%, 최대허용오차는 ±0.98%p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소득은 전년(521만원) 대비 23만원(4.4%) 늘었지만, 같은 기간 가구 월평균 소비가 261만원에서 276만원으로 15만원(5.7%) 증가하면서 생활비 부담이 커졌다.
지출 항목별로 살펴보면 △ 소비 50.7%(276만원) △ 부채상환 9.9%(54만원) △ 저축·투자 19.3%(105만원) △ 예비자금 20.1%(109만원)로 조사됐다. 빚을 갚는데만 평균 54만원씩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항목에서는 식비(23.2%)가 가장 큰 비중 차지했다. 이어 교통·통신비(14.5%), 월세·관리금·공과금(12.7%), 교육비(10.1%), 의료비·건강보조제 구입비(5.1%) 순이다.
직장인 5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보다 올해 소비가 더 늘었냐"고 묻자 응답자의 38.7%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 중 96.1%는 이 소비 증가가 물가 상승과 영향이 있다고 봤다.
평균 자산은 6억29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788만원(4.8%) 늘어 난 것이다. 하지만 소득 구간 별 자산 증가 규모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소득 상위 20%인 고소득 계층의 자산은 평균 11억6699만원이다. 1년새 4564만원 늘었으나, 공기간 하위 20%(1억6130만원)와 하위 20∼40%(3억3391만원)의 자산 증가 폭은 각각 1291만원, 1582만원에 불과했다. 소득 양극화는 물론 자산 증식의 양극화 정도도 심화된 것이다.
가구 자산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9.7%에 달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과 기타 자산은 각각 13.6%, 6.7%를 차지했다. 2022년과 비교해 부동산 비중(80.2→79.7%)은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주요 선진국 대비 높은 수준이다. 같은기간 금융자산은 전년(13.5%)대비 0.1%p 늘었다. 가구의 부동산 자산은 평균 4억8035만원으로 전년보다 4.2%(1926만원) 증가했다.
‘향후 1년(2024년)의 가계생활 형편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47.2%가 “2023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30.2%는 나빠질 것이라고 봤다. 형편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22.6%에 불과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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