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소파 브랜드 자코모를 일군 박경분 부회장이 한 말이다. 1986년 재경가구에서 출발한 자코모는 현재 에싸 등 관계사를 포함한 매출액 2700억원 규모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박 부회장은 자코모가 성장해온 과정에 있어 3가지 중요한 결정이 있었다고 말한다. 우선 공장을 임차하는 방식이 아닌, 남양주 돼지축사를 인수한 뒤 소파공장으로 탈바꿈시킨 것을 들었다. 지난 2000년 업계 최초로 이탈리아에 디자인센터를 마련한 것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박 부회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결정은 바로 주5일근무제 도입이었다. 그는 지난 1988년 어느 날 아침 라디오 방송을 통해 유한양행이 국내 최초로 주5일근무제를 도입한다는 내용을 접했다. 회사로 출근한 박 부회장은 곧바로 주5일근무제를 실시했다.
이후 자코모는 드라마틱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주5일근무제를 운영한다는 소식에 여기저기서 입사 문의가 이어졌다. 직원들 이직률은 수년 동안 제로에 가까웠다. 생산성 역시 올라갔고, 이는 매출액 증가로 이어졌다.
자코모의 성장 스토리는 오늘날 중소기업들에 적지 않은 귀감이 될 수 있다. 과거 하드웨어 제조 위주였던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최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된다. 인재경영이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실제로 인재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복리후생을 실시하는 기업도 있다. 휴넷은 '정년 100세'를 내걸어 사실상 정년을 폐지했다. 주4일근무제 역시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 직원들은 주2회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 직원은 주5회 재택근무도 가능하다. 육아휴직은 법이 정한 1년보다 긴 2년으로 운영한다. 이런 이유로 이 회사가 지난해 약 10명을 모집하는 공채에 무려 3000명 이상이 몰리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다. 지난해에는 0.72명까지 떨어졌다. 출산율 하락은 산업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연봉, 인지도 등이 부족한 중소기업에는 인재 확보가 '하늘의 별 따기'일 수 있다.
이럴 때 대기업이 도입하기 어려운 파격적인 복리후생을 운영해 보면 어떨까. 아마도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Z세대 감성에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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