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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발전소 유독가스 90%를 없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8 12:00

수정 2024.04.18 12:00

에기연, 가동 초기 유해가스 없애는 촉매 개발
유해물질을 이산화탄소·물·일산화질소로 바꿔
발전소에서 성능 검증 완료해 기업에 기술이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대기청정연구실 황선미 박사팀이 개발한 촉매가 적용된 인천종합에너지의 파일럿 실증 설비. 에너지기술연구원 제공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대기청정연구실 황선미 박사팀이 개발한 촉매가 적용된 인천종합에너지의 파일럿 실증 설비. 에너지기술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대기청정연구실 황선미 박사팀이 천연가스 발전 가동 초기에 나오는 유해물질을 90% 이상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인천종합에너지 주식회사와 함께 천연가스 발전 배기가스를 대상으로 한 실증연구를 진행, 성능과 적용 가능성을 모두 검증 완료했다. 현재 연구진은 관련 기업에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18일 에너지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천연가스 발전은 석탄발전에 비해 대기오염물질을 8분의 1 수준으로 배출하는 친환경 방식이다. 하지만 빈번한 가동, 중단은 오히려 자동차가 공회전 할 때 처럼 환경과 인체에 해로운 고농도, 다량의 일산화탄소, 미연탄화수소, 이산화질소를 발생시킨다.
유해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내 기술이 없어 해외의 값비싼 촉매를 도입해 왔다.

연구진이 개발한 촉매는 150~400도의 넓은 온도 영역에서 활발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테스트 결과, 천연가스 발전이 가동되는 150~250도의 낮은 온도 영역에서도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미연탄화수소를 90% 이상 동시에 줄였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대기청정연구실 황선미 박사팀이 실제 테스트를 위해 개발한 촉매(가운데)를 벌집 모양의 허니컴 담체(왼쪽)에 촉매를 코팅(오른쪽)했다. 에너지기술연구원 제공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대기청정연구실 황선미 박사팀이 실제 테스트를 위해 개발한 촉매(가운데)를 벌집 모양의 허니컴 담체(왼쪽)에 촉매를 코팅(오른쪽)했다. 에너지기술연구원 제공
연구진은 "이 기술의 핵심은 촉매가 산화반응과 환원반응을 동시에 촉진할 수 있도록 하는 설계"라고 설명했다. 이 촉매는 일산화탄소와 미연탄화수소를 산소와 반응시켜 인체에 무해한 이산화탄소와 물로 바꾸고, 동시에 이산화질소는 일산화질소가 된다.

특히 해외에서 만든 촉매는 320도에서 일산화탄소와 미연탄화수소만 줄이지만, 이 촉매는 150도의 낮은 온도에서도 이산화질소까지 모두 줄인다. 뿐만아니라 추가로 설비를 도입하지 않아도 기존 설비에서 촉매만 교체하면 돼 발전업체의 비용 부담 문제도 덜었다.

연구진은 이번 국산 촉매 개발이 해외 의존을 벗어나고 나아가 해외 시장까지 겨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촉매는 질소산화물만 줄이는 국산 촉매에 비해 가격이 3배 이상 높으며, 대체재가 없어 해외 기업과의 가격 협상도 어렵다.


황선미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국산 촉매기술을 통해 일산화탄소, 미연탄화수소 등 유해물질 배출 규제에 앞선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며, 국내 발전소 맞춤형 기술로 업체와 주민 모두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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