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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에 울었던 반도체주...TSMC에 웃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8 17:01

수정 2024.04.18 17:01

세계 최대 반도체칩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 로고. 뉴스1
세계 최대 반도체칩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 로고. 뉴스1
[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가 호실적을 거두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반등에 성공했다. 앞선 ASML 실적 충격으로 인한 업황 우려를 극복하고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89% 오른 7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8만100원까지 오르며 8만원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이외 SK하이닉스(2.01%), 한미반도체(4.62%), HPSP(3.77%)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TSMC는 올해 1·4분기 순이익이 2255억 대만달러(약 9조58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 2149억1000만 대만달러(약 9조1336억원)를 뛰어 넘었다.

앞서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 네덜란드 ASML이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업황 부진 우려가 커진 가운데 TSMC가 경계심을 한층 해소한 분위기다. 특히 TSMC의 호실적은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칩에 대한 수요 강세를 방증하기 때문에 ASML의 실적 부진에 따른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SML은 1·4분기 매출이 작년 4·4분기보다 27% 감소한 52억9000만 유로(약 7조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4분기 신규 수주액이은 36억1000만 유로(약 5조3000억원)로, 시장에서 예상한 54억 유로(약 8조원)에 한참 못 미쳤다.
이에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3.87%), AMD(-5.78%) 등 주요 반도체 회사들은 흘러내렸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뉴욕 증시가 ASML 실적 부진,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등에 하락했지만, TSMC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반도체주 투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이날 오후 발표된 TSMC의 호실적은 미국 주식시장(반도체 업종 하락)영향에 상승하지 못하던 반도체 업종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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