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핫플' 오성한옥마을부터
새 랜드마크 'W-SKY23 누리마루'까지
새 랜드마크 'W-SKY23 누리마루'까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면서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갖추려는 전국 지자체들의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로컬관광 트렌드에 맞춰 시시각각 변하는 내국인들의 취향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레저시설로는 여행객들의 관심조차 끌기 어렵다. 그중 기획이나 비용 면에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가치가 담긴 '업사이클링'(upcycling) 모범 사례로 꼽힐 만한 완주군의 활약이 눈에 띈다. 옛것인 듯 새것 같이 느껴지게 하는 힘은 그 안에 담긴 콘텐츠와 이야기에 있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군 입대 전 단체 여행지로도 유명한 전북 완주의 대표 명소들을 둘러봤다.
BTS도 찾은 '오성한옥마을'
【완주(전북)=장인서 기자】 BTS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유명한 오성한옥마을은 주변에 종남산, 서방산, 위봉산 등 울창한 산림과 맑은 계곡, 호수를 끼고 있어 자연 생태경관이 수려하다. 지난 2012년 한옥 관광지원화지구로 지정된 뒤 50가구 중 23채가 한옥과 고택으로 이뤄져 있다. 한옥스테이와 오스갤러리, 아원고택, 소양고택은 워케이션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전통방식의 시골밥상과 부꾸미 등 먹거리와 마을 안길 걷기 및 생태 숲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아원고택은 1층의 현대식 갤러리와 2층으로 올라가면 볼 수 있는 한옥의 정경이 정갈하고 아름답다. 아원(我院)은 '우리들의 정원'이라는 뜻이다. '만사 제쳐놓고 쉼을 얻는 곳'이라는 만휴당과 안채, 사랑채, 별채로 구성되는데, 안채와 사랑채는 진주의 250년 고택, 정읍의 150년 고택을 이축했다. 기본 뼈대는 그대로 살리고 서까래와 기와만 교체했다.
소양고택은 고창과 무안에 있던 180년 된 고택 3채를 해체해 이축한 한옥으로, 긴 시간 동안 문화재 장인들의 손을 거쳐 그대로 복원했다. 우리 고유의 전통미와 예술 콘텐츠가 담긴 한옥 문화체험관으로 재탄생한 고택에서는 갤러리와 두베카페, 플리커책방도 만나볼 수 있다.
'건강과 힐링' 체험하는 안덕마을
모악산의 수려한 자연이 품고 있는 구이면 안덕마을은 마을 면적 절반 이상이 모악산 도립공원에 속해 있다. 심신 치유에 도움을 주는 자연 환경 덕에 건강힐링체험마을로 명성이 높다. 마을에서는 안덕마을 한의원과 연계해 건강 체험 프로그램 및 힐링 교실을 운영한다. 피로가 쌓인 여행객들이 반나절 쉬어가기 좋은 코스다.
10여가지 한약재를 달인 물로 황토 흙을 빚어 만든 토속한증막은 체질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토한증막 체험은 입장 후 한증과 산책을 함께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한증막과 연결된 '옛금광굴'은 한 여름에도 시원한 공기를 유지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특별한 피서지로 잘 알려져 있다. 쑥뜸 체험과 한방향기주머니 만들기, 손수건 천연 염색, 인절미 만들기, 두부 만들기, 매듭 팔찌 만들기, 농작물 수확 체험 등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전북도립미술관 품은 모악산
해발 793m의 모악산은 완주군, 전주시, 김제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정상에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는 형상의 바위가 있어 예로부터 '모악'이라 불린다. 정상에 올라 멀리 바라보면 동으로 전주가 발 아래 있고, 남으로는 내장산, 서쪽으로는 변산반도가 멀리 보인다. 봄의 풍경이 특히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다. 모악산의 치마폭에 안긴 전북도립미술관 로비에 서면 구이 들판과 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지난 2004년 10월 개관했다. 5개의 전시실과 야외공연장, 광장, 수변 공간, 정원, 테라스를 갖춰 여유로운 분위기가 넘친다. 한국화·서예작품 등 전통성에 바탕을 둔 근대미술품과 그 전통을 전승한 회화·드로잉·판화·사진·공예품을 수집·소장하고 있으며 연평균 10여회의 기획전시가 열린다. 오는 6월 30일까지 '버릴 것 없는 전시'(nothing to waste)가 열린다.
로컬푸드의 산실, 본앤하이리
용진읍에 위치한 본앤하이리는 3대째 농사를 짓고 있는 어머니, 아들과 5명의 지역 청년들이 함께 운영하는 농장 겸 베이커리 카페다. 본앤하이리 명칭은 완주군 용진읍 읍내로부터 두번째 있는 마을이라는 뜻의 하이리(下二里)와 '나고 자랐다'는 의미의 영어 'BORN'의 합성어다. 로컬의 진정성 있는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비전을 담았다고 한다. 팜하우스, 팜카페, 전통식품 연구소(가공식품 공장), 브런치 연구소(키친), 이웃 마켓, 팜교육장 등 농업 관련 다양한 공간으로 이뤄졌다.
또한 1년에 한번 정성껏 길러야 당도가 유지되는 만차량 단호박과 육지에서 만나보기 힘든 레몬, 한라봉 등 만감류를 기르고 있다. 본앤하이리는 시그니처 상품인 단호박 식혜, 떡, 레모네이드를 비롯해 팜카페 메뉴를 직접 지은 농산물로만 만든다. 레몬나무가 심어져 있는 별관 하우스에서는 향긋한 레몬향을 맡으며 차와 빵을 맛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농장 산책, 단호박 파이 만들기, 레몬청 만들기 등 원데이클래스도 참여할 수 있다.
새로운 랜드마크 'W-SKY23 누리마루'
완주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완주문화역사전망대 'W-SKY23 누리마루'가 오는 25일 공식 오픈한다. 지역과 대학의 상생 협력사업으로 조성된 전망대는 완주군 삼례읍에 위치한 우석대 본관 23층과 옥상을 활용했다. 21층인 김일성종합대학, 22층인 영남대보다 1층이 더 높아 남북한 대학 중 최고층을 자랑한다.
해발 108m인 누리마루는 8개의 넓은 통유리창을 활용한 글라스타워 전망대와 야외 개방형 루프가든으로 구성됐다. 만경강은 물론 호남평야와 만경평야, 불명산, 위봉산, 경각산, 모악산, 호남고속도로와 국도 1호선, 전라선 철도 등 완주를 둘러싼 모든 지형지세와 교통시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시야가 닿는 곳까지 끝없이 이어진 벚나무 행렬도 봄날의 운치를 더한다. 완주의 문화역사를 다룬 전시를 비롯해 소규모 강연과 공연이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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