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철강·조선주, 미중 통상갈등에 반짝 상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8 18:12

수정 2024.04.18 18:12

미국의 중국에 대한 무역 견제가 본격화면서 조선주와 철강주가 급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한동안 잠잠했던 조선 3사의 주가가 일제히 치솟았고, 기관은 철강주를 끌어올렸다.

18일 코스피시장에서 한화오션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83%, 삼성중공업은 9.78%, HD현대중공업은 8.09% 급등했다. 삼성중공업은 9540원에 거래를 마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HD현대중공업은 미국 볼티모어 교량 붕괴 사고에 따른 부진을 단숨에 만회했다.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삼성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7배 이상, 한화오션은 6배 이상 각각 폭증했고, HD현대중공업도 3배 가까이 늘었다.

조선주의 이례적 급등은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가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중공업에 1084억원, HD현대중공업 235억원, 한화오션 160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조선·해운산업 '불공정 무역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를 이끌어냈다.

철강주도 들썩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3배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불을 붙였다.

포스코스틸리온이 10.76% 급등한 것을 비롯해 포스코홀딩스 5.12%, 현대제철 4.57%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아알미늄, TCC스틸도 각각 8.59%, 7.47% 뛰는 등 미국발 훈풍의 효과가 나타났다. 다만,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제재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삼성선물 옥지회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다소 상징적인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중국산 철강은 미국 국내 공급량의 1%에 불과하고, 알루미늄은 전체 수입량의 약 3.6%를 차지하는 등 미국의 시장 규모에 비하면 크지 않아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