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미시간대 연구팀 "노년 부부 음주 패턴과 사망률 조사"
둘 다 술 안마시는 부부의 사망 위험률 24%나 높아
둘 다 술 안마시는 부부의 사망 위험률 24%나 높아
[파이낸셜뉴스] 건강에 백해무익이라고 여겨지는 술을 부부가 함께 마실 경우, 위태로운 부부의 관계를 연장시켜주고 수명도 함께 길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미시간 대학에 따르면 키라 버디트(Kira Birditt)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유사한 음주 습관을 지닌 부부가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결혼생활을 더 잘 유지하며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인 버디트 교수는 "노년 부부의 음주 패턴이 시간 경과에 따른 사망률과 관련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라며 "최근 미시건 대학이 진행한 건강과 은퇴 연구에서 부부의 음주가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는 게 이번 연구의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에 영감을 준 것은 유사한 음주 습관을 가진 부부가 더 나은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는 ‘음주 파트너십’ 이론이다.
버디트 교수는 50세 이상의 부부 4566쌍을 2년마다 인터뷰했다. 질문의 핵심은 이들에게 어떤 종류의 술을 마시고,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 묻지 않고 ‘지난 3개월 동안 배우자와 함께 마셨는지’ 여부를 묻는 것이었다.
연구 결과, 지난 3개월 동안 배우자와 함께 술을 마셨던 부부에 비해 둘 다 술을 마시지 않은 부부는 사망 위험이 24% 높았고, 배우자 한 명만 술을 마신 경우 사망 위험은 15%에서 33%까지 증가했다.
이는 비슷한 음주 습관을 가진 부부는 음주 습관이 다르거나 금주하는 부부보다 생존율이 더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다만 연구팀은 해당 연구 결과가 배우자와 함께 술을 더 많이 마시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걸 경계했다.
버디트 교수는 "부부가 술을 함께 먹는다는 건 배우자와의 친밀감 및 관계 만족도가 높다는 뜻이고 이게 삶의 질을 높여 결국 수명 연장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부부 간 유사한 음주 습관은 곧 파트너 간의 라이프 스타일, 친밀감 및 관계 만족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버디트 교수는 "왜 두 동반자가 함께 술을 마시는 것이 더 나은 생존과 관련이 있는지 현 단계에선 모른다"고 거듭 강조하며 "향후 연구에서 부부의 음주 습관이 일상적인 결혼 생활의 질과 일상적인 신체 건강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노화학(The Gerontologist) 2월호에 게재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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