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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尹, 이재명 만남 제안 긍정 시그널..무의미한 회담은 말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9 16:59

수정 2024.04.19 16:59

"사전 협의서 '채상병 특검' 협조 약속 받아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야6당-해병대예비역연대,채상병 특검법 신속 처리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야6당-해병대예비역연대,채상병 특검법 신속 처리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영수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재명 대표를 향해 "무의미한 회담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채상병 특검'에 대한 대통령의 협조 등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에 그런 첩보가 있어서 예상을 하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야권 지도자를 만나겠다고 한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이렇게 본다"면서 "그런데 단순히 협치하는 모양새만 가져가는 형태가 돼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외교 협상도 사전 협의를 통해서 결과물을 만들어 놓고 마지막 최종적인 도장을 찍는 형태가 되는 것처럼 야권도 아마 '채상병 특검' 같은 쟁점 사안에 대해 대통령의 명확한 협조 시그널을 받은 뒤에 움직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금 이재명 대표에게 그런 제안이 왔다고 하니 다른 야당 지도자들에게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재명 대표도 사안의 중차대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 무의미한 회담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다른 야당을 제외하고 이재명 대표에게만 회동을 제안한 것에 대해 이 대표는 "저는 그럴 수 있다고 본다"며 "아무래도 지금 교섭단체를 꾸린 당이 민주당이다 보니까 그렇게 범위를 국한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원래 이런 상황에서 보통 단독으로 만나는 것을 대통령은 꺼리기 마련인데, 오히려 그런 정무적 판단을 했다는 거는 대통령께서 조국(조국혁신당 대표)이나 이준석 같은 사람이 참 부담스럽기는 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을 가장 잘 이끈 대표' 중 한 명으로 자신을 뽑은 것에 대해 이 대표는 "사실 선거 결과로 보면 지금까지 다 증명되었던 것들"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만 국민의힘 내에서 애써 부정하면서 왔던 것이, 선거 패배를 크게 경험하고 나니까 진실된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의 이같은 발언이 일종의 '러브콜'로 해석되는 것에 대해 이 대표는 "이미 기차는 떠났고 저는 야당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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