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2700선에서 시작해 2500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외부 악재들로 불확실성이 커진 국내외 증시가 올해 1·4분기 실적을 주시하면서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가 제시하는 이번주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는 2570~2690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5~19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3.35% 내린 2591.86에 마감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302억원, 1조5866억원을 팔아치웠고, 개인은 1조9859억원을 순매수했다.
고환율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한·미·일 재무장관회의를 통해 발표된 공동선언문에서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 절하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한다’는 구두 개입 내용이 담기면서 원·달러 환율은 다소 진정됐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전망 후퇴, 중동 리스크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이 계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증권 유승민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은 한 단계 상승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며 “국제유가를 자극하고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를 지속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알파벳(구글), 메타(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어 향후 반도체 수요에 대한 추가적인 힌트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금융시장을 둘러싼 외부 요인들의 불확실성이 점증하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을 지탱하는 핵심 변수는 기업 실적”이라며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옥석가리기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미국의 투자와 관련된 분야, 원화 약세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수출 분야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국 이외에도 해외 주요 정보기술(IT)기업들의 1·4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됐다. 지난 17일 네덜란드 ASML은 실적 쇼크를, 18일 대만 TSMC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양사의 실적 발표는 인공지능(AI)칩 수요는 뜨거우나 모바일용칩 등 전반적인 반도체 경기 회복은 빠르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주에는 경기와 금리 방향 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경제지표가 연달아 나온다. 오는 22일 한국의 4월 1~20일 수출입 현황이 발표되고, 25일에는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발표된다. 또 23일(현지시각) 미국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와 25일 미국 1·4분기 GDP 잠정치도 각각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오는 26일 발표될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통화정책의 불안 심리를 잠재울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3월 PCE를 확인하면서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실망감이 안도감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3월 헤드라인 PCE는 2월 2.5%에서 2.6%로 반등하고, 근원 PCE는 2월 2.8%에서 2.7%로 둔화를 예상한다"고전했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증시 업사이드는 여전히 크게 열려 있다고 보기 때문에 현재의 낮아진 지수 레벨대는 분명히 좋은 매수 기회로,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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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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