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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물가관리 성적 2등", 英이코노미스트 발표..영미권 제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1 20:38

수정 2024.04.21 20:46

G7 포함 韓·호주·스페인 등 10개국 대상 조사
10개 고소득 국가 중 2번째로 인플레 탈피 평가
호주·영국·캐나다·미국 등 인플레 고착화 심해
이코노미스트 "한국 등 아시아 상당히 선전"
21일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화상
21일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플레 국면에서 어느 국가가 먼저 탈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조사 결과, 한국이 10개 고소득 국가 중 2번째로 빨리 벗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주요 7개국(G7)과 한국·호주·스페인 등 총 10개 고소득국의 인플레이션 고착화(entrenchment) 수준을 근원물가 등 5대 지표로 측정한 결과, 한국은 9위로 두번째로 고착화 정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10개 고소득국 중 두번째로 빨리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벗어날 경제 체질을 갖췄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 지표는 근원 물가상승률·단위노동비용·인플레이션 확산(dispersion) 수준·기대 물가상승률·구글 검색활동 등으로, 한국은 근원물가는 2.5%, 기대인플레율은 2.2%로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고착화 정도가 낮았다.

이코노미스트는 대체로 유럽연합(EU)과 아시아 국가가 선전했고, 호주와 영국, 캐나다 등 영미권 국가들이 부진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 고착화가 가장 낮은 국가는 일본으로 근원물가가 2.6%, 기대인플레율은 1.6%였다.

한국에 이어 세번째로 고착화가 낮은 국가는 이탈리아로 근원물가가 2.3%였지만, 기대인플레율이 3.3%였다.

이어 프랑스(근원물가 2.7%·기대인플레율 3.5%), 독일(근원물가 3.1%·기대인플레율 2.2%)로 나타났다.

미국은 근원물가 3.9%, 기대인플레율 5.3%로 여섯번째로 인플레이션 고착화가 낮아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플레이션 고착화가 가장 높은 호주는 근원물가 3.8%에 기대인플레율이 4.4%였다. 영국은 근원물가 4.8%인데다 기대인플레율은 2.4%로 호주의 뒤를 이어 인플레 상황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번째로 고착화가 높은 캐나다는 근원물가 3.0%에 기대인플레율 4.7%, 네번째로 높은 스페인은 근원물가 3.0%로 캐나다와 같았지만 기대인플레율은 4.1%였다.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인 결과는 지난해 11월에 실시한 종전 발표보다 개선된 모습으로 EU와 아시아 국가들이 상당히 선전했다"면서 "영어권 국가들의 경우 인플레이션 억제가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영어권 국가들은 코로나19 당시 다른 국가들보다 약 40%나 더 방대한 규모의 재정 부양을 단행했다"며 "이에 따른 수요 촉진이 여전히 근원 물가상승률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영국의 근원 물가상승률은 아직 5%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이민자 상당수가 영어권 국가에 정착한 것이 수요 증가로 연결돼 물가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전한 이코노미스트는 "영어권 국가 내에서 앞으로도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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