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주를 찾는 국내 관광객 발길이 줄고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지난해 폐업한 제주도 내 커피전문점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효리·이상순 부부 등 유명 연예인들이 운영하는 카페조차 칼바람을 피해가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1분기에만 제주 카페 80곳 폐업…지난해 이어 최고치 찍을 듯
20일 행정안전부 지방 인허가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에서 252곳의 커피전문점이 문을 닫았다.
10년 전인 2014년에만 해도 연간 폐업 커피전문점이 114곳에 불과했지만 10년새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코로나19 펜데믹 시기인 2020~2023년과 비교해도 폐업 건수가 더 많다. 올해 1분기에만 80곳의 카페가 폐업 신고를 한 만큼,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도 폐업 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제주에서 운영해온 카페인 ‘롱플레이’ 역시 다음달 부로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제주의 핫플레이스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오픈 2주년을 맞이하지 못하고 1년 10개월만에 폐업 수순에 접어들었다.
'제주 카페 창업 바람', 부메랑으로…국내 관광객도 감소 추세
제주 카페가 줄 이어 사라지는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특히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레드오션 관광지의 특성이 거론된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제주도 내 커피전문점은 1835곳으로, 5년새 2배 넘게 증가했다.
제주 곳곳에 커피전문점들이 우후죽순 들어선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분석이다.
여행객 감소도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해외여행이 다시 활성화되며 제주 여행객은 감소 추세다. 2022년까지만 해도 관광객 상승세를 보였지만, 2023년에는 전년 대비 3.7% 감소한 105만여명(2월 기준)만이 제주를 찾았다.
같은 기간 올해 관광객은 101만여명으로, 또다시 3.9% 감소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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