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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대응] 유로존, 6월 금리 인하하려니 중동 긴장으로 유가 변수 맞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3 05:00

수정 2024.04.23 05:00

[파이낸셜뉴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금융 지구와 유럽중앙은행(ECB) 본부(오른쪽).AP뉴시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금융 지구와 유럽중앙은행(ECB) 본부(오른쪽).AP뉴시스
오는 6월 금리 인하를 하려던 유럽중앙은행(ECB)이 중동 사태 악화로 악재를 만나고있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물가가 하락하면서 목표인 2%로 접근하자 6월 인하가 낙관됐으나 이스라엘과 주요 산유국인 이란의 충돌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보복 이후 북해산 브렌트유는 1.73% 오른 배럴당 88.62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75% 상승하며 84.10달러에 거래됐다.

금과 미국 달러, 일본 엔 같은 안전자산, 국채 가격이 상승하고 주가는 떨어졌다.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습에 이란은 이스라엘에 드론과 미사일 300여개를 발사했으며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이 있는 이스파한 부근으로 미사일을 동원 ‘제한적’ 공격으로 맞섰다.
별다른 인명과 건물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중동 긴장 완화를 낮추기 위해 분주해졌음에도 양국간 맞보복에 투자자들은 앞으로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립이 중동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은 하루에 원유 340만배럴을 생산하면서 글로벌 공급량의 3.3%를 제공하고 있다.

유로존은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금리인하 계획에 차질을 주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란이 원유의 주요 수송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는 것으로 공급을 감소시키고 유가를 급등 시킬 우려가 있다.

이곳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가 하루 630만배럴 수송되며 이란도 130만배럴을 여기를 지나 중국으로 보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국이 다른 수입국 물색 경쟁을 벌이기라도 한다면 원유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또 미국이 이란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를 다시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미국은 원유 공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이란에 대한 제재를 완화했다.

미국 정부가 제재를 강화할지는 미지수다. 휘발유 가격 상승과 물가상승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CB, 6월 인하 가능성은 높아
ECB는 지난 11월 열린 통화정책 위원회에서 현재 4%인 예금금리를 6월에 인하할 것임을 강력하게 암시했다.

유로뉴스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ECB 내부에서 ‘비둘기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 모두 6월 인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언급했다.

게디미나스 심쿠스 리투아니아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6월 실시를 포함 연내 금리 3회 인하는 중대 사건만이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오 센테노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는 ECB가 계속 데이터를 참고해야할 것이며 6월 결정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시장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전망대로 유로존 경제 회복과 함께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뉴스는 지난 2020년 11월 당시의 유가 급등이 유로존 물가를 끌어올리는데 수개월 또는 1개 분기가 걸렸다며 중동에서 당장 중대한 긴장 고조가 벌어져도 6월까지 물가를 급등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며 ECB 내부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 ECB 통화정책회의는 6월6일 열린다.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 추이. 단위: %. 자료: tradingeconomics.com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 추이. 단위: %. 자료: tradingeconomics.com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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