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물가 속 김밥과 도시락, 샌드위치 등 편의점 간편식이 진화하고 있다.
용량을 대폭 늘린 '가성비' 간편식뿐 아니라 이색 재료를 넣거나 속이 보이는 포장으로 신선함을 강조하는 간편식도 등장했다. 차별화를 위해 간편식만을 위한 모델을 따로 기용하거나 수년 전 인기를 끌었던 브랜드를 재출시해 '간편식 브랜드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14년 만에 다시 나타난 혜자브랜드
23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간편식 대표 브랜드로 '가성비'로 입소문을 탔던 '혜자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GS25가 지난 2010년 처음 출시한 김혜자 도시락은 '가성비가 좋다'는 뜻의 '혜자롭다'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만큼 인기를 끌었다. GS25는 올해 2월 14년 만에 '혜자 브랜드'를 재출시하며 도시락을 비롯해 김밥, 주먹밥, 빵까지 카테고리를 확대해 올해 3월 기준 누적 3000만개를 팔았다. 혜자 브랜드 인기에 힘입어 GS25의 지난해 기준 도시락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9.8% 뛰었고, 직접 매출효과만 1200억원을 거뒀다.
먹거리 대표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한끼 혁명'도 간편식 상품군 강화의 일환이다. '한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된 음식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도시락, 김밥, 주먹밥, 햄버거, 샌드위치, 국, 탕, 찌개 등 먹거리 전반의 차별화한 메뉴와 패키지, 디자인을 내세운다. GS25는 우선 김밥의 주재료 양과 김 중량을 늘린 빅소시지김밥과 한돈카츠 김밥을 선보이고, 계란말이와 어묵 등의 식재료가 들어간 김밥도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압도적 간편식...3주만에 250만개 판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압도적 간편식' 시리즈를 앞세우고 있다.
올해 3월 출시된 압도적 간편식 시리즈는 크기와 중량, 품질을 압도적으로 늘린 제품으로, 도시락, 김밥, 삼각김밥을 비롯해 샐러드와 디저트 샌드위치까지 총 16종으로 출시됐다. 본격적인 나들이철과 맞물리며 출시 3주 만에 누적 판매량만 250만개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다. 이런 반응에 힘입어 이달 1~18일 전체 CU의 간편식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공원(55.6%), 대학가(34.1%), 관광지(30.1%) 등에서 대폭 증가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간편식 브랜드 모델을 별도로 발탁하고 관련 상품 출시와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간편식 모델로 기용된 배우 이장우와 협업해 내놓은 '맛장우 간편식'은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그의 대식가 이미지에 걸맞게 용량을 늘린 김밥과 삼각김밥 등으로 출시됐다.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는 투명 패키지도 세븐일레븐만의 차별점이다. 편의점에서 아침식사를 챙겨 먹는 '아침식사족'을 겨냥해 간편식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세븐일레븐은 이달 초 '쏙삼 주먹밥밥'을 출시하면서 신선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 케이스를 적용했다.
이마트24는 이색 간편식에 힘주고 있다. 지난달에는 박고지를 넣은 김밥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연애리얼리티 프로그램 '연애의 참견'과 협업해 마라맛을 활용한 도시락, 파스타, 버거 등을 선보였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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