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서울 중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갤러리 신당이 재개관 기념 기획전으로 오는 9월 8일까지 'CCPP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 - 컨페션 투 디 어스'(Confession to the Earth)를 개최한다.
프로젝트 명칭인 CCPP는 'Climate Change Photo Project'의 약자로, 세계적인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공감하며 사진을 매개로 환경변화에 직면한 인류에게 공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기획됐다.
전시는 잉마르 비욘 놀팅, 이대성, 맨디 바커, 닉 브랜트, 톰 헤겐 등 세계적인 사진작가 5명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지구를 각자의 시선으로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마이클 잭슨 뮤직비디오 감독이자 오랜 시간 사진 작업을 이어온 닉 브랜트는 몰입감을 높이는 영화 같은 연출로 인간과 동물의 모습을 극적이고 압도적으로 표현하는 작가이다.
동일한 시간과 장소 속에서 촬영된 하나의 프레임은 지치고 무기력해 보이는 인간과 동물의 모습을 보여주며 지구에 닥친 위협적인 변화를 경고한다.
14년차 환경운동가이자 국제 사진전 수상 경력을 지닌 맨디 바커는 그린피스 과학자들과 협력해 해양오염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인간의 행동을 촉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바닷속 플라스틱 오염의 현실을 담은 작품 시리즈를 선보인다.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톰 헤겐은 지구 표면에 남겨진 인간의 다양한 흔적과 인류의 거대한 욕망이 개입한 항공사진을 내놨다. 그의 기록은 현실이 아닌 듯한 추상적 아름다움으로 우리를 사로잡지만 결국 극도의 죄책감에 빠져들게 한다.
잉마르 비욘 놀팅의 다큐멘터리 사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늘어난 석탄 채굴에 반대하는 환경운동가와 경찰의 계속되는 충돌, 지구 기온 상승 저지선 1.5˚C를 지키기 위한 공간, 그 치열한 낮과 밤을 생생하게 펼쳐낸다.
'생로랑 프로젝트'에서 한국 대표 작가로 참여해 주목받은 이대성은 변해버린 지역과 인간을 사진 한 장에 담아 아름다운 풍경에 숨겨진 비극적인 상황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석재현 예술감독은 "세계적인 기후 위기 심각성을 알리고 공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마련한 이번 전시는 현재의 지구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안타깝고 치열한 고백"이라며 "오늘의 작은 고백이 지구에서 다시 살아가기 위한 커다란 희망의 고백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조세현 중구문화재단 사장은 "예술의 감동과 힘을 통해 환경에 대한 깊은 성찰을 끌어내고 싶었다"라며 "단순히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직면한 기후 위기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료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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