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기관 사랑 독차지한 조선株, 밸류업 소외에도 실적 베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2 18:38

수정 2024.04.22 18:38

기관 사랑 독차지한 조선株, 밸류업 소외에도 실적 베팅
조선업종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철강재의 관세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두 나라 사이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환율 등 대외적 환경이 실적 개선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는 양상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증권은 최근 삼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교보증권(1만1000원), 한국투자증권(1만600원)도 삼성중공업의 목표가를 높였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장중 5% 넘게 오르며 1만120원을 터치,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차익실현 움직임에 종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달 초와 비교해 주가가 20% 넘게 올랐다.

SK증권은 이달 한화오션의 목표가를 3만5000원으로 제시하는 등 조선업종의 밸류에이션을 상향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달 HD현대중공업의 목표가를 15만4000원으로 올린 바 있다.

조선업종에 대한 수급은 기관이 주도하고 있다. 연기금은 최근 한 달 간 삼성중공업 주식 약 235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기관 전체 순매수 규모(184억원)를 뛰어넘었다.

지난 18일 연중 신고가(3만4100원)를 경신한 한화오션에도 7거래일 연속으로 기관의 순매수 자금이 유입됐다.
연기금은 이 기간 약 100억원어치, 사모펀드는 470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조선업종은 표면적으로는 미국의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관세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급등했지만 실적 개선 등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신한투자증권 이동헌 연구원은 "수주는 피크아웃 분위기에 있지만 선가가 높은 친환경 발주와 공급 부족이 새로운 사이클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연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서의 소외, 더딘 실적 회복, 수주 피크아웃, 미국 볼티모어 선박 사고 등으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실적 회복이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는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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