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4000건에 육박하며 1년 7개월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거주 환경이 뛰어난 대단지를 중심으로 손바뀜이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실거래가도 오르면서 집주인들이 매도 호가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 일선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거래량 4000건 넘나...1년 7개월만 '최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3월 매매 거래량은 전날 기준으로 39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8월 거래량 4065건 이후 1년 7개월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실거래 신고기한은 이달 말이다. 현재 추세를 감안해 보면 4000건 돌파가 유력시된다.
거래량 증가를 이끈 것은 역세권 대단지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아실에 따르면 서울에서 올해 가장 거래가 많은 아파트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오'로 전날 기준으로 올해만 82건이 실거래됐다. 특히 3월에만 39건이 거래되고, 이달에도 10건 실거래됐다. 이어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의 거래량이 56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두 단지는 각각 2018년과 2019에 준공된 1000가구 이상 역세권 대단지 아파트로 주거 환경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래 가격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고덕그라시움 전용 84㎡의 경우 1월 최저 15억6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2월에는 최고 16억9000만원에 팔렸다. 한달새 최대 1억3000만원 올랐다. 3월에는 최고 17억5000만원에 중개거래 됐다.
헬리오시티도 올해 들어 1~2억원 가량 매매가격이 올랐다. 전용 84㎡의 경우 올해 1월 19억4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3월에는 최고 21억5000만원에 중개거래됐다. 이달에도 21억원대 거래가 이어졌다.
인기단지 쏠림...'선별 매수 바람직'
이들 단지외에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와 '트리지움',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등의 거래도 빈번했다. 리센츠의 경우 올해 거래량이 52건에 달해 헬리오시티와 고덕그라시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트리지움의 경우 전달 거래가 몰리면서 계약 해제 1건을 제외하고 15건이 실거래됐다. SK북한산시티과 신천동 '파크리오'도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 이들 아파트 공통점도 역세권 대단지라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택 구입에서 지역 커뮤니티 시설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교통여건 등 입지와 함께 실거주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단지 내 시설 여부에 따라 거주지 선택이 달라진다"고 전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은 금리가 체감적으로 낮아지고, 준공 물량이 줄어드는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실수요자들은 추격 매수보다는 급매물을 중심으로 선별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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