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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이런 대회는 없어져야.." 부산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분노한 이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3 10:36

수정 2024.04.23 10:36

홈페이지 게시판, 대회 운영 관련 비난 봇물
주최측 "기대, 신뢰에 못 미쳐.. 책임 통감"
/사진=부산마라톤대회 홈페이지
/사진=부산마라톤대회 홈페이지

[파이낸셜뉴스] "이런 대회는 없어져야 합니다! 부모님까지 모시고 갔는데 험한꼴 당하셔서 죄송스럽습니다"

지난 21일 열린 제21회 부산마라톤대회의 참가자들이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분노를 표출했다. 무려 5000명이 참가하는 대회였으나 차량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은 물론 물과 음식도 충분히 공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물품 보관, 코스 안내, 화장실 확보 등 모든 게 엉망이었다며 대회비를 환불해 달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목말라 죽을뻔" 물도 없고, 차량통제도 없었다

22일 부산마라톤대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런 걸 어떻게 대회라고 하시는지?' '대회비 환불 요구와 결산서 공개 요구합니다' '이것이 러너를 위한 대회인가?' '운영이 장난입니까' '신기한 대회였어요' '최악의 마라톤 대회' 등 비난글이 대거 올라왔다.


참가자 A씨는 "이런 대회는 없어져야 한다"며 "10㎞ 지점에 물이 없었고 15, 16㎞에 연이어 물이 있었다. 완주 후에도 물 좀 달라 했더니 물이 없어서 죄송하다더라. 음식도 싸구려 빵이랑 두유 하나 줬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10㎞ 하프 안내판도 없어서 뛰면서 주자들끼리 물어봤다. 주로는 자전거 도로인데 통제가 안 돼서 오토바이가 올라오고 산책하는 주민들도 있었다"며 "통제 요원 아주머니 한 명은 차가 너무 빨리 지나가는데 차를 안 막고 주자를 막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부산 사람 호구 만드는 짓" 분노한 참가자들

또 다른 참가자 B씨는 "부산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이뤄지는데 이건 안 하느니만 못할뿐더러 제대로 된 직원도 없어 마라톤 참여를 접수하는 부산 사람들을 호구 만드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C씨 역시 "언성 높여가며 싸우는 장면만 남았다. 이런 걸 어떻게 대회라고 하냐"며 "물품보관소가 없어 봉지에 물건을 넣어두고 쓰레기 더미처럼 모아뒀다. 순위가 부정확해 주최 측과 싸웠고, 기념품 오배송에 기록 실수도 다수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사전에 제공하기로 돼 있던 음식 두부, 김치, 잔치국수도 현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갔다는 D씨는 "최악의 대회에 대한 감사를 요청한다"며 "하프를 뛰는 동안 물을 세 번 봤다. 그것도 먹어야 하는 타이밍에 있는 것도 아니고 거의 죽기 전에 설치해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관한 부산시육상·마라톤협회 '사과문'

해당 대회는 부산광역시육상협회 주최, 부산마라톤협회 주관으로 열렸다.
참가비는 5㎞ 3만원, 10㎞ 3만5000원, 하프 4만원이었다.

참가자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부산마라톤 측은 사과문을 통해 "저희는 참가자분들의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했고 참담한 심정으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의 문제점을 철저히 파악하고 반성하고 다시는 비슷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과 준비를 다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사진=부산마라톤대회 홈페이지
/사진=부산마라톤대회 홈페이지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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