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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5.5G 열올릴때...韓, 6G로 직행 '주도권 선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3 16:29

수정 2024.04.23 16:29

5.5G를 지원하는 '오포 파인드 X7 시리즈'. 오포 제공
5.5G를 지원하는 '오포 파인드 X7 시리즈'. 오포 제공

최근 중국이 5세대(5G) 이동통신 보다 진화한 5.5G에 집중하고 있지만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우리나라는 5.5G를 뛰어넘어 6G 기술 선점에 나서고 있다.

5.5G는 이론상 5G 보다 약 10배 빠르지만 실제로는 5배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은 서방 국가들과 함께 오는 2027년 세계전파통신회의(WRC-27)에서 6G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中 5.5G 상용화...단말기도 출시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5.5G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웨이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4에서 5.5G 홍보에 열을 올렸고 중국 정부도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 5.5G 상용화에 대해 논의했다. 차이나 모바일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100개 도시에서 먼저 5.5G 상용화를 발표했다.
이후 연내 300개 이상 도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5.5G는 5G보다 진일보된 기술로 향후 도래할 6G 시대에 앞서 징검다리 성격을 가진 기술이다. 5.5G는 이론상 최대 속도 10Gbps에 지연시간 1ms 구현을 목표로 하는 기술이다. 현재 5G 속도가 1Gbps(128MB/s)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약 10배 빠른 속도다. 실제로는 기존 5G의 5배 정도인 5Gbps(640MB/s)의 속도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민간표준화기구(3GPP)는 지난달 5G-어드밴스드 릴리즈18 표준을 승인, 상용화 기반을 조성했다.

5.5G를 지원하는 단말기도 등장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는 오포 파인드 X7 시리즈가 최초로 5.5G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샤오미14울트라도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5.5G 지원에 나섰고, 비보도 비보 X폴드3 시리즈, 비보X100 시리즈 등에서 5.5G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처럼 스냅드래곤 X75 5G 모뎀이 들어간 스냅드래곤8 3세대를 탑재한 스마트폰에서는 5.5G를 이용할 수 있으며 5.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기종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韓 6G에 올인.. "뒤처진 것 아냐"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한국과 다른 서방 국가들은 바로 6G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5G가 투자한 것 대비 수익성이 좋지 않아 추가 투자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MWC 2024 간담회에서 “네트워크 회사나 통신사들이 5G에 투자한 것만큼 수익성이 잘 나오고 있기 때문에 수익화 증대에 고민이 많은 듯 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또 5G 속도에 대한 과장광고로 수백억원대 과징금을 맞은 데다 5G 28Ghz 주파수는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반납한 상태다.

모정훈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중국은 서방 국가들과 달리 독립적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경향이 있는데, 5.5G는 5G 표준에 소프트웨어 기술이 추가됐다고 보면 된다”며 “중국에서 5.5G의 속도가 5Gbps 정도 나온다고 말해도 실제 어디서나 그 속도가 나올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도 “중국은 5G로 수익을 발생시키는 데 더 힘쓰는 반면 우리는 가입자 규모 등을 감안해 6G로 방향성을 잡은 것이기에 뒤처졌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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