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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글과컴퓨터가 인공지능(AI) 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적극적 투자와 매각 인수합병(M&A) 등 기업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 진행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3.54% 오른 2만5150원까지 거래됐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1990년 '아래아 한글' 첫 버전과 함께 설립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워드' 지배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2010년에는 '한/글 2010'을 발표하면서 저렴한 오피스 호환 프로그램으로 각광받았다.
최근에는 한글과컴퓨터가 AI 시대 수혜주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5일 스페인 AI 생체인식 기업 페이스피와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2대주주로 등극하는 등 적극적 투자에 나섰다.
특히 글로벌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한컴 AI 어시스턴트' 등 자체적인 신규 제품 출시 외에도 국내 비상장 기업 클립소프트를 인수하고 생성형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에 대한 시리즈 B 투자 등도 완료했다.
KB증권 이수경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는 설립 이후 신규 사업에 대해 인수합병 등 지속적으로 투자를 집행해 왔다"라며 "페이스피 인수를 통해 한컴은 본격적인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하고 기존 AI 관련 계획과 시너지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판단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한글과컴퓨터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1월 목표주가를 3만4000원으로 올리는 등 3만원대 목표가를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지난 2월 3만8000원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이달 들어서도 신한투자증권이 한글과컴퓨터의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 조재원 연구원은 이날 "한글과컴퓨터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3만4000원을 유지한다"라며 "올해 AI 및 클라우드 매출 확대, SDK(소프트웨어 개발키트) 모듈화에 따른 해외 매출 비중 확대, 라이프케어 방산부문 매각 및 A I관련 기업의 M&A 등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한글과컴퓨터의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예상 매출액을 562억원, 영업이익은 96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4.5%, 294.7% 급증한 수치다. 신한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한글과컴퓨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21.6%, 89.7% 오른 508억원, 46억원으로 예상했다.
신한투자증권 이병화 연구원은 "비주력 연결 자회사 매각 시 클라우드 및 AI 소프트웨어 고성장세가 부각될 시기다"라며 "한컴라이프케어 매각 완료 후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의 주가수익비율(PER) 적용도 가능해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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