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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현대차와 기아가 1·4분기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판매 부진에도 우호적인 환율과 믹스 개선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상반기까지 평탄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주주환원정책도 지속되는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다.
■믹스 개선·환율이 실적 견인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9조6565억원, 3조5766억원이다. 매출은 1·4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전년동기(37조7787억원)보다 4.97% 늘어난 수치다.
기아는 1·4분기 연결기준 예상 매출액이 4.41% 늘어난 24조73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호실적을 이끈 건 믹스 개선 효과다. 국내 판매 부진에도 미국·유럽·인도 등지에서 도매 판매가 늘어나며, 지역 믹스 개선이 이뤄졌다. 중형 하이브리드 차종의 판매 증가와 '제네시스' 판매비중 확대를 통한 차종 믹스가 동시에 진행됐다.
높아진 환율 역시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수출 비중이 높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수혜를 입는다.
실적 기대감에 주가도 꿈틀하는 모습이다. 올해 초 밸류업 정책 기대감에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크게 올랐다가 최근 조정을 받았으나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현대차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4% 오른 24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기아는 0.70% 상승한 11만5900원을 기록했다. 지난 2주간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 상승률은 각각 7.31%, 6.82%다. 코스피지수가 대내외적 악재로 3.32%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증권가는 목표가 ‘상향’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분기배당과 연 1%의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이 지속되는 만큼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절대적인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교보증권은 현대차의 목표가를 기존 28만원에서 32만원으로 높였다. 상상인증권은 26만원에서 29만원으로, KB증권은 기존 25만원에서 29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26만원에서 31만원으로 눈높이를 끌어올렸다.
DS투자증권 최태용 연구원은 “기존 현대차에 대한 전망은 ‘상저하고’였으나 1·4분기부터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평탄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밸류업 효과의 가시성이 다소 희석되긴 했으나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남주신 연구원은 “'싼타페'의 미국 현지 양산이 시작되고, 'GV80' 'GV80FL' 모델도 수출되면 볼륨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차종 및 지역 믹스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수익성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구간”이라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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