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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반등? 더 큰 거 온다"...美 빅테크, 실적 꺾이면 어쩌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3 18:18

수정 2024.04.23 18:18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당장은 반등했지만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다. 뉴욕증시의 성장을 이끌었던 빅테크의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간밤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7% 오른 3만8239.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87% 오른 5010.6에, 나스닥지수는 1.11% 오른 15,451.31에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M7)' 중 일부가 반등하면서 나스닥 지수를 견인했다.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에 10% 급락했지만, 이날은 4%대 올랐다. 아마존닷컴과 알파벳A도 1% 이상 뛰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주에 있을 M7의 실적 발표다. 23일(이하 현지시간) 테슬라를 비롯해 24일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 25일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A(구글) 실적이 공개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가 주가 반등의 기회가 되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IBK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미국의 어닝(실적) 시즌은 1·4분기에 서프라이즈를 내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4월 어닝 시즌은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상황이어서 호재보다는 악재에 좀 더 민감하게 주가가 반응하고 있다"라며 "앞서 ASML과 TSMC 실적 발표에서 암시되듯이, 실적 자체보다는 향후 가이던스가 중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더라도, 향후 가이던스와 코멘트에서 부정적 요인이 포착될 경우 주가 하방 위험이 클 수 있다는 뜻이다.

신영증권 강기훈 연구원도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던 금리인하 기대와 빅테크 실적 전망의 되돌림이 진행되면서 하방압력도 확대되고 있다"라며 "다우존스와 S&P500의 경우 이익 추정치의 변동은 없지만 나스닥은 빅테크 실적 우려가 가세하며 이익추정치가 급락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실적 발표를 앞둔 5개 기업들의 매출액과 주당순이익(EPS)은 대체로 전 분기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전 분기 대비 증가율도 전 분기보다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테슬라의 올해 1·4분기 EPS 증가율(전분기 대비)은 -27%, 아마존은 -18%, 메타는 -19%, 알파벳은 -7%, 마이크로소프트는 -3%이다. 테슬라의 EPS는 지난해 1·4분기 0.85달러였지만 2·4분기에 0.91달러로 소폭 오른 이후, 3·4분기(0.86달러), 4·4분기(0.71달러), 올해 1·4분기(0.52달러·전망치)로 꾸준히 우하향하고 있다.

변준호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 또는 실적 센티멘트의 피크 아웃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다"라며 "또한, 빅테크들의 실적이 다운턴 양상이어서 자신감 있는 가이던스를 낼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빅테크에 대한 투자 비중을 섣불리 늘리지는 말아야 한다는 권고도 나왔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이날 배포한 투자 노트에서 M7 중 테슬라를 제외한 '빅6'에 대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다만 지난주까지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실적 부담도 줄었다는 반론도 있다.
하나증권 박승진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레벨이 먼저 하향돼 있다는 사실은 1·4분기 실적과 가이던스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켜주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IBK투자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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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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