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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신용평가로 발넓히는 '텔레핀'… 인뱅·저축銀도 반긴다 [통신·금융 '빅블러 시대' (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3 19:11

수정 2024.04.23 19:11

자산 조회·관리 '마이데이터'
통신3사, AI 접목해 서비스 진화
상반기내 대안신용평가모델 출시
중저신용자 등급체계 '고도화'
금융권 "대출때 활용 가능할것"
개인신용평가로 발넓히는 '텔레핀'… 인뱅·저축銀도 반긴다 [통신·금융 '빅블러 시대' (中)]
빅블러 시대를 맞아 이동통신 업계도 통신과 금융을 결합한 '텔레핀'(Telecommunication+finanace)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4800만명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개인맞춤형 금융 서비스 출시, 그룹사 간 시너지 창출을 하기 위한 목적이다. 통신 업계는 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신 파일러)를 겨냥한 대안신용평가 서비스도 조만간 출시한다. 이를 통해 금융권은 중저신용자 금융거래가 촉진되는 등 통신·금융 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통신 3사, 마이데이터 사업 속도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2021~2022년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한 이후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활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SKT와 KT는 통신 3사가 공동으로 구축한 본인확인 플랫폼 PASS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T는 PASS에서 19개 재무지표를 기반으로 한 금융비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슈어테크'(보험+기술) 기업 보맵과 함께 AI 기반의 보험 분석·추천 서비스를 시작했다. SKT는 PASS 금융비서 서비스를 AI 기술, 통신 서비스와 연계해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KT도 PASS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다각화하고 있다. 금융자산 통합조회 서비스를 비롯해 통신 서비스와 연계한 통신비 혜택 제공 방안도 마련했다. KT 마이데이터와 제휴한 국내외 쇼핑 앱에서 결제하거나 제휴 서비스를 구독하면 결제한 금액의 일정액이 적립되고, 적립된 캐시로 통신비를 최대 2만원까지 절감할 수 있는 방식이다.

아울러 KT는 케이뱅크, BC카드 등 금융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모색할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금융 계열사인 BC카드, 케이뱅크 서비스와 연계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나스미디어와 같은 미디어·광고 계열사와도 데이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통신 데이터 역량을 활용한 마케팅 플랫폼 'KT 애드트윈', AI 기반 쇼핑 추천 서비스 '케이딜'도 운영 중이다.

LG유플러스는 멤버십 플랫폼을 통해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Me'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서 LG유플러스는 자산·신용관리, U+멤버십 할인, 구독 서비스 관리, 중고폰 판매 등 서비스와 연계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MZ(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세대 가입자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안신용평가 진출 시너지 기대

통신 3사는 48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 기반을 바탕으로 금융사업의 보폭을 대안신용평가까지 넓히고 있다. 이에 대해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은 각사의 신용평가체계(CSS) 고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신 3사(각 지분 26%)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SGI서울보증은 지난해 3월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을 설립한 이후 이달 금융위원회로부터 전문개인신용평가업 본인가를 취득했다.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전 국민 대상의 대안신용평가모델 '텔코CB'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신한카드 등 시중 금융사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 법인 관계자는 "이 외에도 다양한 금융사가 텔코CB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신 파일러의 신용점수를 산정하는 데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나 업력이 짧은 금융회사들에는 통신데이터가 필요할 수 있다"며 "중저신용자들은 신용분류 자체가 고신용자에 비해 촘촘하지 않은데, 통신데이터를 활용하면 우량한 중저신용자를 발굴해 대출을 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한 은행들에서도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가 활성화되면 우량한 중저신용자 차주에게 더 적극적인 대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통신 데이터는 매일 쌓이고, 해외로밍 기록·휴대폰 변경주기도 알 수 있다"며 "중저신용자 CSS를 고도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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