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영국에서는 여성교도관과 죄수들이 감옥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교도관들의 위법행위가 드러난 내부보고서를 조사한 경찰에 따르면 죄수들이 젊은 여성 교도관을 유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현지시간)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최대 교도소이자 세계에서 가장 시설이 좋은 곳으로 알려진 HMP 버원(HMP Berwyn)이 문을 연지 7년만에 '성추문의 진원지'라는 평판을 얻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2023년 3월까지 3년 동안 남성교도소에서 근무한 여성 교도관 31명이 해고됐다. 그 중에는 수감자 애인의 아이를 낳은 교도관과 허벅지에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문신한 교도관도 포함됐다.
이는 지난 4년 동안 해고된 19명의 여성 교도관 수에 비해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작년 한해동안 여성 교도관 18명이 수감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해고되거나 사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감자 쿠람 라자크와 노골적인 영상통화를 포함해 1200통이 넘는 전화통화를 주고받은 보호관찰관 아이셔 건(27)은 지난 1월 징역 1년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브래지어 안에 팬티 한 벌을 감방에 숨겨 몰래 들여오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두 명의 여성 교도소 직원이 같은 수감자와 동시에 관계를 맺은 혐의로 법원에 출두했습니다. 30세 알리샤 베이츠와 27세 조디 윌크스는 로치데일의 교도소 HMP 버클리 홀에서 죄수 한명과 삼각관계에 빠져 수천 통의 메시지를 교환했다.
교도관 베이츠는 마약 밀매 범죄로 투옥된 수감자에게 첫눈에 반해 성적인 메시지와 나체 사진을 보냈고, 그가 석방된 후 함께 미래를 계획하기까지 했다.
이들의 범죄는 2020년 수감자의 감방에서 수십개의 메시지가 담긴 불법 휴대폰이 발견되면서 밝혀졌다. 두 교도관 모두 위법 행위를 인정했으며, 베이츠는 징역 2년 8개월, 윌크스는 1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남녀 교도소의 성별 교차 근무가 가장 큰 요인
27년 동안 교도소에서 복무한 바네사 프레이크는 "교도소 인력 배치 절차의 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1823년 감옥법에 따라 약 150년 동안 여성 교도소 직원은 모두 여성이었다. 남성 교도소에는 남성 직원이 근무했다.
1980년대부터 교차 근무가 허용됐고, 이후 교도소에서 근무하는 여성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현재 공공 부문 교도소 직원의 약 40%가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네사는 교도소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에는 교도소 근무가 직업으로 여겨지지 않고 몇 년 동안 감옥에 있다가 다른 곳으로 떠나는 젊은이들을 위한 일종의 임시 휴직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교도소에서 처음 근무하는 교도관의 최소 연령도 21세에서 18세로 낮아졌다.
바네사는 "여성 교도관들의 나이가 너무 어리다고 생각한다. 18세 아이들이 40~50세 범죄자들과 함께 돌아다니는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교도관 협회(POA) 사무총장인 마크 페어허스트는 "수감자들이 교도관을 악용할 수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성관계는 교도관이 담배, 마약, 휴대전화 등을 밀수해 자신들의 손에 넣기 위한 방법일 뿐이다"라고 충고했다.
이어 "이러한 불법적인 일이 발각되어도 감옥에 갇힌 죄수들은 처벌받지 않지만 여성 교도관들은 기소되거나 사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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