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 간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온 가운데, '하이브 막내딸' 그룹 아일릿이 뉴진스 베끼기 논란에 휩싸였다. 다만 어도어의 최대주주가 하이브(지분 80%)인 만큼 콘셉트 저작권에 대한 문제는 없을 거라는 전망이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뉴진스와 아일릿의 콘셉트 비교'라는 내용의 글들이 확산됐다.
해당 글에는 아일릿과 같은 소속사인 뉴진스를 비롯해 르세라핌의 안무를 대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특히 아일릿과 뉴진스의 안무와 콘셉트, 뮤직비디오 등을 견주면서 "심각하게 비슷하다. 내가 민 대표라도 열받겠다"라며 민 대표의 '뉴진스 베끼기' 의견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하이브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 아니겠냐"면서 "겹친다고 느낀 적이 없다. 저런 콘셉트를 뉴진스만 해야 하는 건가. 그렇게 따지면 모든 아이돌이 카피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 대표의 논점 흐리기"라며 "민 대표가 뉴진스를 방패막으로 삼았다. 중간에 낀 뉴진스와 아일릿만 난감하게 됐다"고 민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따르면 저작권 침해 여부는 △창작성 △실질적 유사성 △의거성을 두고 판단한다. 이 때문에 단순히 비슷해 보인다는 점만으로는 침해를 주장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 콘셉트 저작권이 있다하더라도 그 주인이 어도어인지 민 대표인지 분명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전언이다. 뉴진스의 소속사는 어도어이고, 어도어의 최대주주는 하이브이기 때문이다.
앞서 국내 1대 연예기획사 하이브는 지난 22일 그룹 뉴진스 소속사이자 레이블 어도어에 감사권을 발동했다. 민 대표 등 어도어 일부 임원들의 '탈(脫) 하이브' 시도 정황을 포착하면서다.
이날 하이브 감사팀은 "어도어 경영진이 대외비인 계약서를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는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며 경영진에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그러나 민 대표 측은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를 보호하고 우리나라 음악 산업과 문화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에 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다"며 "어도어 및 그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는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하이브 레이블 중 하나인 빌리프랩은 올해 3월 여성 5인조 아이돌 그룹 아일릿을 데뷔시켰다.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 출연 등 연예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라며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은 아일릿 데뷔 앨범을 프로듀싱 했다.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는 빌리프랩이라는 레이블 혼자 한 일이 아니며 하이브가 관여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갑작스레 민 대표의 직무를 정지하고 해임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했다"라며 "동시에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등 어이없는 내용의 언론 플레이를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브와 어도어의 내부 갈등에 뉴진스의 활동에도 관심이 쏠렸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 컴백을 앞둔 뉴진스의 일정에 변동 사항은 없다. 다만 '하이브 내홍'의 변수에 따라 향후 행보가 어떻게 될 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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