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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에 11억 없다면"…은퇴 후 노후자금 '억'소리 나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4 07:29

수정 2024.04.24 07:29

NH투자증권 적정 노후생활비 분석 의식주·의료비·자녀 지원금이 변수 은퇴 후 30년 기준 11억5000만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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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노후에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 11억원의 노후자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의료비가 급증하는 가운데, 갈수록 증가하는 이른바 ‘캥거루족’ 자녀들을 지원하는 데도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적정 노후생활비 '월 322만원'…"은퇴 후 30년간 8억 이상 필요"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지난달 발간한 ‘슬기로운 은퇴생활’ 보고서에서 ‘적정 노후생활비’를 분석했다.

보고서는 통계청을 인용해 50대 가구주가 미은퇴한 가구에서 적정 노후생활비로 월 322만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은퇴 후 20년 동안 생존한다고 생각하면 단순계산으로 7억7280만원, 30년으로 가정하면 11억5920만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현재 20·30세대가 은퇴했을 때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노후생활비는 더 늘어난다. 향후 30년간 매년 2%씩만 물가가 오른다고 가정해도 적정 노후생활비는 21억원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보고서는 60대까지만 적정 노후생활비의 100%를 적용하고 70대는 70%, 80대는 50%를 적용해도 은퇴 후 30년간 8억5008만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수는 '의료비'…독립 못하는 '캥거루족' 지원도 골치

보고서가 인용한 2020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고령자들은 식비(46.6%), 주거관리비·월세(24.5%), 보건의료비(10.9%) 등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의료비가 변수로 꼽힌다.

보고서가 통계청의 ‘2023 고령자통계’ 자료를 분석해 만든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497만4000원에 달했다. 전체 평균(185만6000원)의 배를 넘어서는 금액이다.

경제적 자립을 못 한 자녀인 ‘캥거루족’ 지원비용도 부담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대 중 38.9%, 30대 중 7.0%가 부모로부터 생활비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경제적 자립이 가능한 3040세대 캥거루족도 6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보고서는 자녀 대학 등록금 지원에만 1인당 3000만 원, 결혼 지원에만 3억3050만 원이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은퇴 후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 국민연금·퇴직연금 등 금융자산과 은퇴 후 일자리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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