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美연준·지정학 리스크·기후변화에 금융 패러다임 변화" [FIND 제25회 서울국제금융포럼]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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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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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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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4 19:22

수정 2024.05.02 16:29

강연
스튜어트 길런 미국 노스텍사스대학교 교수
연준, 기업금융 영향력 갈수록 커져
지정학적 이슈, 금융동맹 악화 불러
美·英기업 오염 유발 자산 매각나서
"美연준·지정학 리스크·기후변화에 금융 패러다임 변화" [FIND 제25회 서울국제금융포럼]
"금융동맹만큼이나 최근 기업금융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 기후변화다. 납품업체 직원부터 실제로 제품을 받아보는 고객, 회사의 주주 등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이 속한 '금융·무역·정치 동맹'이 앞서 언급한 3요소에 의해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서울에서 열린 2024 FIND·25회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스튜어트 길런 미국 노스텍사스대 교수(사진)는 "오늘날 기업들은 지난 수십 년보다 훨씬 다양한 리스크에 노출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길런 교수는 "월스트리트는 미국의 통화정책에 맞설 수 없다"며 연준의 기업금융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길런 교수는 "지난 3일만 해도 파월은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나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높고 고용상황이 좋게 나타나자 지난 16일 입장을 바꿨다"며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이 줄며 좀비회사들이 살아남을 여력이 생기지만 당분간 높은 비용-투자 악화-취약기업 파산의 고리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길런 교수는 지정학적 이슈가 금융동맹을 약화시킬 수 있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제조업 성장에 제동을 걸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7일 중국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산업 과잉생산을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전 세계 전기차와 2차전지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등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국이 된 것을 두고 견제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 10일 '산업 장비 설비 갱신 촉진 방안'을 발표하고 2027년까지 산업 장비 투자를 25%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맞불을 놨다.
길런 교수는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 생산 등 자본비용이 늘고 투입비용이 크게 확대돼 결국 고객들의 가격이 높아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파리협정 등 기후변화가 전 세계 기업에 미칠 영향력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길런 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이 기후변화와 관련한 규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자본공급자 입장에서는 탄소배출량 등 기후 관련 리스크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면서 "유럽연합(EU)은 온실가스 배출에 대해 느슨한 규제를 적용하는 국가에 많은 규제를 가하고 있고, 미국과 영국의 많은 기업들은 오염을 야기하는 자산들을 매각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신영 서혜진 김나경 이승연 김동찬 박문수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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