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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좀 빼라" 부모 잔소리 듣고 큰 아이, 후유증 평생 간다고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5 20:34

수정 2024.04.25 20:3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체중 때문에 놀림을 당하거나 살을 빼야 한다는 압박을 느낀 경험이 있는 자녀는 성인이 됐을 때 자기 신체를 더욱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난 덜 매력적이야" 성인돼서도 자신의 가치 떨어뜨려

16일(현지시간) 영국 브리스톨대학교 연구팀 발표에 따르면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살을 빼라는 압박을 받거나 체중으로 인한 놀림을 겪은 아동은 성인이 됐을 때 내재화된 체중 낙인의 정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재화된 체중 낙인은 사람들이 비만이 아니거나 저체중임에도 불구하고 체중 때문에 매력이 덜하고, 유능하지 않으며, 자신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등 비만과 관련된 부정적인 고정 관념을 자신에게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섭식 장애 및 날씬해지고 싶은 욕구 증가와 관련이 있다.

연구팀은 출산 예정일이 1991년 1월부터 1992년 12월 사이인 임산부 약 1만4500명을 대상으로 태어난 자녀들이 7~24세 사이일 때 측정된 병원 진료 데이터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여기에 자녀들이 13세 그리고 21세부터 31세까지 매년 작성한 설문지 내용을 토대로 분석했으며, 지난 2022년 기준 설문지 내용에 응답한 31세 참가자 4060명의 데이터로 제한했다.

부모들, 아이 체중에 대한 평가 조심해야

연구 결과 10대 청소년 시기에 가족으로부터 체중 감량에 대한 압박을 받거나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체중과 관련된 놀림, 미디어를 통해 압박을 느끼는 요소들이 30대가 됐을 때 체중 낙인 수치가 높은 수준으로 형성되는 것과 상당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대에 정규 교육과정에서 소외됐거나 미취업자 또는 취업 훈련을 받지 않은 기간이 길수록 체중 낙인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브리스톨 의과대학 소속 인구건강과학 연구원이자 교신저자인 아만다 휴스 박사는 "아동·청소년이기에 겪는 가족 환경과 괴롭힘, 미디어를 통해 느끼는 체중 감량에 대한 압박은 사람들에 생활 방식에 장기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성인이 돼서도 체중을 기준으로 자기 자신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체중에 관해 이야기할 때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16일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 지역 보건: 유럽’(Lancet Regional Health: Europe)에 실렸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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