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우리 아빠 아냐"..관 뚜껑 열어본 유족들 '경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5 09:45

수정 2024.04.25 10:30

쿠바서 숨진 캐나다인.. 유가족에 엉뚱한 시신 운구
자라즈 자르주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 /사진=CBC 방송화면 캡처,문화일보
자라즈 자르주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 /사진=CBC 방송화면 캡처,문화일보

[파이낸셜뉴스] 쿠바 정부가 자국 바닷가 휴양지에서 숨진 캐나다 주민의 유족에게 실수로 엉뚱한 시신을 보낸 데 대해 사과했다.

24일(현지시간) 캐나다 C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캐나다 시민권자인 파라즈 자르주는 가족과 함께 휴가차 카리브해 섬나라를 찾았다. 그는 쿠바의 유명 해변 도시인 바라데로에서 바다 수영을 하다 숨졌다.

유족들은 퀘벡 본가에서 장례를 치르고자 1만 캐나다 달러(약 1005만원)를 들여 캐나다 영사 서비스를 통해 고인 시신의 본국 운구 절차를 밟았다.

22일 고인 시신의 운구가 도착했고, 관을 열어본 유족들은 경악했다.
관 속에는 처음 보는 용모의 시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시신을 본 고인의 딸은 "아빠가 아니었다"고 CBC에 전했다.

CBC 방송은 자르주 유족의 말을 인용해 "(자르주) 시신이 여전히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잘못 운구된 시신이 생전 러시아 출신이라는 추정이 있으나 누군지 분명치 않다"며 "이 사건으로 최소한 두 가정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캐나다 당국은 쿠바에 곧바로 연락해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통해 "이 불행한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 조사 중"이라며 "고인의 유족과 친지에게 진심 어린 애도와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영어와 프랑스어로 남겼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부 장관도 엑스를 통해 "우리는 자르주의 유족이 직면한 상상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쿠바와 공유하고, 우리의 우려를 전달했다"며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유족을 계속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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