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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활동 늘어나는 계절, 영유아 '수족구 감염' 주의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5 10:33

수정 2024.04.25 10:33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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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수족구병은 생후 6개월에서 만6세 영유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봄부터 증가해 여름까지 유행한다. 발열, 몸살, 두통, 인후통 등이 초기 증상으로 입과 손발에 수포, 발진이 나타나기 전까지 감기와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함소아한의원 창원점 황문옥 원장은 “봄은 일교차가 크고 미세먼지, 황사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데, 수족구는 전염성이 강해 영유아 아이들이 쉽게 걸릴 수 있다"며 "특히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이므로 손 씻기 같은 개인위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25일 조언했다.

수족구의 대표적인 원인은 콕사키바이러스A16과 엔테로바이러스71이다. 주로 감염된 사람의 호흡기 분비물인 타액, 콧물, 침이나 물집의 진물 등을 통해 전파된다.
약 3~7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수족구에 걸리면 손과 발, 입에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아이의 입 안의 인두(목)가 빨개지고 볼 점막과 입천장, 잇몸과 입술에 수포가 발생한다. 손과 발에는 발진이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 엉덩이와 사타구니에도 같은 증상이 보일 수 있다.

초기에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수족구 치료를 놓치기도 한다. 특히 영유아는 표현이 어려우므로 아이가 입 안을 불편해하고 밥을 잘 먹지 않거나 컨디션이 떨어지면 수족구를 의심해 봐야 한다. 수족구는 대부분 7~10일 후 자연적으로 증상이 회복된다. 하지만 발열이 심하거나 음식섭취가 어려운 경우에는 해열제 복용, 수액치료 등이 필요하므로 입 안의 수포가 보이거나 손발에 발진이 나타난다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입 안의 수포로 인해 식사를 힘들어하면 죽이나 미음, 수프처럼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먹이도록 한다. 맵거나 신 음식은 입 안 염증을 자극해 통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뜨거운 음식보다는 차가운 음식이 섭취하기 편하다. 설사, 복통과 같은 소화기 증상이 없다면 요거트, 아이스크림 등을 간식으로 주는 것도 좋다. 또 미지근한 물을 수시로 마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탈수를 예방할 수 있다.

수족구 증상을 빨리 회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과도한 활동을 줄이고 휴식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으며 평소보다 1~2시간 더 수면시간을 늘리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면역력 저하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을 수족구의 주원인으로 꼽는다. 특히 폐 기운이 호흡기를 주관하기 때문에 폐 기운을 강화하고, 몸의 기혈과 진액을 보충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치료와 예방에 필수적이다. 한의학적 치료로는 금은화, 연교 등의 약재로 구성된 은교산이 소염 진통 효과가 있어 구내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 침과 뜸 치료를 병행해 침체된 기운을 회복시키면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수족구는 한번 걸렸어도 또 다시 감염될 수 있어 몸의 방어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함 원장은 “봄은 활동량이 증가하면서 에너지 소모가 커지기 때문에 봄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휴식과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며 "달래나 냉이를 넣은 된장국,두릅 튀김, 쭈꾸미 볶음 같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제철 식재료가 몸의 면역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건조한 대기와 황사, 미세먼지로 호흡기가 예민해지면 면역력이 더욱 약해질 수 있다.
외출 시에 마스크를 착용해 꽃가루와 미세먼지 흡입을 차단하고, 실내 환기와 적정 온도인 22도, 적정 습도인 50~60%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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