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치주질환 방치하면 발기부전 온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5 10:44

수정 2024.04.25 10:44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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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치주질환이 당뇨병, 동맥경화, 심근경색, 호흡기질환, 발기부전 등과 연관이 있거나 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이는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입 속에 있는 세균들이 치주염으로 취약해진 잇몸으로 침투해 혈관을 타고 몸을 돌아다니다가 구강이 아닌 다른 곳에 내피세포 손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아담스비뇨기과 이무연 원장은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핵임 요인이 치주질환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통계학적으로 입증된 상태"리며 "치주질환을 단순 구강질환으로 인식해 방치했다가는 발기부전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25일 조언했다.

사실 치주질환과 발기부전의 관계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발기는 음경 혈관들에 혈류가 모이면서 발생하게 되는데 치주질환으로 인해 구강 내 세균이 몸 속으로 침입하고 음경의 내음부동맥, 총음경동맥, 해면체동맥 등 굵기가 가는 음경 혈관부터 내피를 손상시켜 산화질소 합성과 분비를 막는다.

앞서 대만의과대학 연구팀은 지난 2012년 3만3000명의 발기부전 환자와 16만2000명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발기부전과 치주염과의 상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발기부전 환자는 과거 만성 치주염의 병력을 갖고 있을 확률이 3.35배로 높았다.

발기부전은 성생활에 지장이 올 정도로 발기가 잘 되지 않거나 되어도 그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는 증상이다. 컨디션 불량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정도는 종종 일어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일상생활에서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 후나 취침 전 바로 양치를 해야 한다.
양치를 하지 않으면 몇 분 내에 치태(세균 덩어리)가 치아나 잇몸 등에 달라붙어 치주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6개월~1년 간격으로 잇몸 검사를 받고 치아 스케일링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이 원장은 “발기부전의 경우 치주질환 뿐만 아니라 전립선염, 남성 갱년기, 심리적 문제 등 다양하고 복잡하다"며 "환자의 증상이나 체질에 맞추어 약물을 처방하거나 수술을 하는 등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으니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과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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