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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이철규 연대설에… "도로 친윤당" vs "문제 없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5 18:45

수정 2024.04.25 18:45

당 대표·원내대표 출마 고심
당사자들 연대설엔 손사래
羅 "이건 아닌데… 그냥 웃겠다"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 당선자총회에서 나경원, 이철규 당선인(오른쪽부터) 등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 당선자총회에서 나경원, 이철규 당선인(오른쪽부터) 등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지난 4·10 총선에서 참패 후 수습을 위한 새로운 지도부 구성에 나선 가운데 친윤계를 비롯해 비윤계 등 제세력간 당 대표와 원내대표 후보 조합의 상징성 등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총선 참패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결과물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집권3년차를 맞아 그래도 대통령실과 유기적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친윤계가 지도부 일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부터 참패로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친윤계 대신 수도권의 민심을 다독일 수 있는 비윤계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의견까지 분출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차기 당대표와 원내대표에 각각 수도권의 나경원·친윤계 이철규 당선인간 연대설이 나오자 이를 놓고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등 명확한 구도 설정까지는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나·이 연대'로 당권 노리는 친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이 당선인은 조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 대표와 원내대표 출마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다만 현재 조기 전당대회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출마를 언급하는 것이 자칫 당내 혼란을 가중시켜 차기 당권 세력 확보에 어려움을 끼칠 것으로 판단한 모양새다.


나 당선인은 출마에 대해 최대한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지난해 전당대회 국면에서 출마를 고심하던 나 당선인은 친윤계 초선 의원들 주도로 추진된 연판장으로 불출마한 바 있다. 나 당선인은 통화에서 "전당대회 관련해서는 어떤 생각도 정리한 적 없다"며 여지를 남기면서도 고심을 거듭중임을 시사했다.

이 당선인은 명확한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본인이 영입한 인재 등 당선인을 위주로 만나며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당의 실질적 현안과 대야 협상의 전권을 사실상 쥐고 있는 원내대표가 현역 의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만큼, 최대한 당내 활동 반경을 넓히고 스킨십을 늘리며 '몸풀기'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들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뤄졌던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에 이어 '나·이(나경원·이철규) 연대'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나 당선인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냥 웃겠다"고 선을 그었다.

■"도로친윤당" VS "친윤 배격 안돼"

당내에선 '나·이 연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수도권 당선인들과 비윤계에선 비토 정서가 강하다. 무엇보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인재영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친윤계 핵심인 이 당선인이 쇄신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를 뿌리치고 당권을 잡으려는 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당내 한 의원은 "지금 두 사람의 연대가 나오는데, 두 사람 모두에게 이득이 될지 모르겠다"며 "결국 당은 도로친윤당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결국 용산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지도부 이미지가 될 것"이라며 수직적 당정 관계를 우려했다.


다만 친윤계에선 두 사람의 출마와 연대에 문제가 없다는 기류다.

당내 영남권 지도부 편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당정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이들이 '역할분담'을 통해 수도권을 대표하면서도 대통령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이라는 것이다.
유상범 의원은 "여당 대표가 친윤이 아니면 반윤이 돼야하나. 그것도 코미디 아닌가"라고 밝혔고, 조정훈 의원도 "원내대표가 소위 대통령실과 소통이 편한 분들로 된다면 당 대표는 어느 정도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그래서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균형을 맞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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