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강원자치도와 강릉아산병원 등에 따르면 강릉아산병원 일부 전문의들이 내달 3일부터 일주일에 한 번 휴진하는 '주 1회 휴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강릉아산병원 전문의 166명 가운데 88명이 울산의대 소속이기 때문이다. 앞서 울산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3일 총회에서 다음달 3일부터 일주일에 하루씩 전면휴진을 하고 최대 2년까지의 장기 육아휴직도 신청하기로 했다.
울산대 의대 비대위는 "장기간 비상의료 상황에서 교수들의 정신적·신체적 한계로 진료와 수술을 재조정할 수밖에 없고, 자녀를 둔 의사의 경우 계속되는 진료와 당직으로 육아에 문제가 있어 육아휴직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릉아산병원 측은 아직까지 전문의들의 주 1회 휴진 결정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울산대 의대 비대위 움직임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또한 강원도 내에서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의료진과 강원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주 1회 휴진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자치도 관계자는 "강릉아산병원이 공식적으로 주 1회 휴진을 결정한 것은 아니니 환자들은 착오가 없기를 바란다"며 "울산대 의대 소속 전문의들이 주 1회 휴진에 동참할지 지켜보면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는 이번 주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진료를 휴진하기로 했다. 원광대병원 비대위도 26일부터 매주 금요일 수술을 중단키로 했고, 다음 달 3일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진료를 하지 않기로 했다. 충북대병원 비대위도 지난 5일부터 매주 금요일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외래진료를 휴진하고 있다.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병원도 외래진료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들 병원은 일주일에 하루 진료와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응급환자와 중증환자 진료·수술은 지속한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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