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지난 1-4분기(1~3월)에 기대치에 크게 못미치는 부진한 성장을 기록했다.
25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발표한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전년 동기 대비 1.6%로 기대치 2.4%에 못미쳤으며 지난해 마지막 분기 성장률 3.4%에 비해 절반 이상으로 떨어졌다.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2%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마이너스(-) 0.6%를 기록한 2022년 2·4분기 이후 처음이다.
AP 통신은 소비는 활발했으나 수입이 급증하면서 성장률을 약 1%p 더 끌어내렸으며 기업들이 재고를 줄인 것도 성장 부진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간 소비는 2.5%로 전분기 보다는 떨어졌으나 극장과 영화, 항공사, 병원 등 서비스업 지출은 2021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4%를 기록했다. 가구나 가전 같은 제품의 구매는 0.1% 줄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제는 미국 유권자들의 관심사로 견고한 고용 시장과 기록적인 증시에도 불구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높은 물가에 대한 책임을 돌리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다시 상승하면서 연준의 목표인 2%와 멀어지고 있으며 따라서 5.25~5%까지 오른 금리의 인하 시기는 늦어지고 있다.
지난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물가가 2%로 하락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연준은 올해 금리 3회 인하를 예고했지만 최근에는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인해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CME페드워치는 연준이 9월까지는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지 않을 것이며 연내 한차례 인하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PL파이낸셜의 이코노미스트 제프리 로치는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 증가가 거의 끝나가고 있어 다음 분기부터 경제 성장이 저조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끈질긴 물가에 저축도 떨어지고 있으며 물가가 하락하겠으나 연준의 목표 2%는 아직 멀었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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